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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제휴] '상품+보험' 제휴마케팅 전성시대

집이나 가구는 물론 우유나 닭고기, 속옷을 하나 사도 보험에 들 수 있다. 제휴마케팅 덕분에 보험은 우리 곳곳에 파고들고 있다. 물건을 사면서 보험에 가입하는 일이 이제는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98년 잠자고 있던 보험시장을 깨우기 위해 보험회사들이 시작한 제휴 마케팅이 금융회사간 업무제휴 형태를 벗어나 금융회사와 제조·유통·통신업체 그리고 중소기업, 닭고기 체인점까지 다양하게 퍼지고 있다. 1년도 채 안된 기간동안 급속하게 성장했다. 때문에 혹시 사고가 나면 내가 모르는 사이에 혹은 알고 있었지만 무심코 잊고 있었던 보험에 가입돼 있지는 않았나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가 됐다. ◆98년 상품보험, 제휴마케팅의 불씨가 타오르다. 금융회사와 비금융회사간의 제휴 마케팅은 지난 98년 상품보험에서 불이 붙었다. 금융회사들은 이제 금융사간의 업무제휴에서 벗어나 비금융회사를 향해 구애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고객을 만들기 위해 보험사들은 은행 등 다른 금융회사들이 아닌 정보통신·레저·닭고기·체인점·주유소·중소기업으로까지 제휴사를 찾아 보험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지난 98년 보험업에 큰 변화가 시작됐다. 들불같이 일어나는 제휴 마케팅이 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21세기는 코피티션(CO-PETITION) 시대라는 말처럼 보험업계는 다른 업종과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또 동시에 협력을 하는 제휴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입초기인 지금은 코마케팅(CO-MARKETING) 단계지만 제휴선끼리 함께 시장을 개척하고 넓혀 나가는 코피티션의 단계로 발전해 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제휴마케팅의 서막인 「상금보험」이 등장했다. 백화점에서 정보통신·가구·복사기 업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에서 「월드컵 16강 진출」을 목표로 경품을 내걸었다. 제조업체나 유통업체들은 보험사에 상금보험을 들고 대대적인 판촉경쟁을 했다. 월드컵을 계기로 보험사와 제조업체·유통업체가 만난 것이다. 그후 한가위 보름달, 화이트 크리스마스 등을 대상으로 상금을 내걸면서 가전·출판·어린이용품·레저 등 많은 업종에서 보험제휴가 마케팅 전략에 유용하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 보험료로 내는 비용보다 늘어나는 매출이 많았기 때문이다. ◆임도 보고 뽕도 따는 각종 제휴 상품의 등장 보험사들도 고객들이나 제조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간파하고 자녀안심·신종단체상해 등 끊임없는 제휴형 상품을 개발했다. 국제화재는 비어있는 축구 골대를 향해 하프라인에서 공을 바운드없이 들어가게 하면 상금을 지급하는 행사를 하기도 했다. 상금보험이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사회적 비판과 보험가입 때 모든 사람이 서면동의를 해야 하는가의 문제, 도덕적 해이, 과대 과장광고 등 시장질서를 무너뜨리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문제를 최소화하고 보험제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보험사들은 제휴 가능상품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법률적 문제 예방, 외국선진 보험사에 대응할 노하우 축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제휴마케팅은 긍정적인 면도 많다. 고객들은 아무런 추가 부담없이 갖가지 보험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보험사들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시장을 찾으면 강력한 영업조직으로 어디든 달려가 공동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보험과 세제가 만나는 것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대신생명은 퍼펙트 의료보장보험을 개발해 판매하면서 애경산업의 퍼펙트 세제와 제휴 마케팅을 추진했다. 업종은 다르지만 이름이 같다는 점에 착안, 대외 홍보와 판매를 함께 한 것으로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삼성생명도 케이블 TV인 캐치원 가입자만을 위한 보장성 보험을 개발, 두 회사 모두 서로의 매출신장과 신규고객 확보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캐치원의 주문상품으로 만든 「무배당 캐치원 가족사랑보험」은 교통재해로 인한 사망이나 장해를 중점 보장해 주는 1년만기 상품으로 보험료를 전액 방송사측에서 부담한다. 때문에 고객들은 아무런 부담없이 유선방송도 보고 보험도 가입하게 되는 것이다. 5만명이 넘는 고객이 이 보험에 가입했다. 손해보험업계는 제휴 마케팅이 더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청소년 폭력이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점에 착안해 개발된 동양화재의 학교 폭력 지킴이 보험은 언더우드 등 의류업체에서 부터 김정문알로에·제일정보통신·데이콤 등 다양한 업종과 제휴, 이 분야의 대표적 상품으로 부상했다. 삼성·LG·동부·신동아·대한·국제 등 다른 손보사들도 제휴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험제휴는 포화상태로 침체되어 있는 기존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틈새시장으로서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로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 제조업체로서도 신선한 마케팅 전략으로 저비용으로 큰 매출증대 효과를 얻고 있다. 삼성화재의 「날씨보험」은 국내에 웨더 마케팅의 본격적인 시작을 예고하는 제휴마케팅 사례. 이 상품에 가입하면 날씨의 변화로 인해 기업의 매출 등이 크게 줄어들면 그 손실을 보상해 준다. 가령 야외행사 도중 갑작기 비가 쏟아지거나 악천후가 발생, 행사가 취소되는 경우, 발생하는 비용손실 그리고 화이트크리스마스 등과 같은 특정일의 날씨를 조건으로 실시하는 판매촉진 행사시의 비용 손실 등에 대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LG화재는 BYC 매장에서 3만원 이상의 속옷을 구입한 고객이 폭력 사고 등으로 성기능을 상실하면 최고 1,000만원을 보상하는 이른바 「부부만족보험」이고, 보안경비 업체인 CAPS는 가입고객에게 최고 1,000만원을 보상하는 「어린이 상해보험」에 1년간 가입시켜 준다. 동부화재는 삼보컴퓨터를 구입한 뒤 화재 도난 파손 등의 손해를 입으면 1대당 200만원까지 보상하는 「동산종합보험」을 내놓았다. 현대해상은 허바허바사장과 업무제휴를 맺고 돌 결혼 사진을 직는 고객들에게 휴일 교통사고 사망시 최고 1,500만원을 주는 「가족휴일교통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시켜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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