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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재계 기상도] 3.재계 판도 바뀌나
입력2004-01-04 00:00:00
수정
2004.01.04 00:00:00
문성진 기자
재계 판도가 다시 한번 흔들릴 것인가.
지난 97년까지 재계 서열 30위권이던 그룹 가운데 국가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명맥을 유지한 그룹은 14개에 그쳤고, 나머지 16개 그룹은 30위권 밖으로 밀려났거나 아예 기업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지난해는 SK글로벌 분식회계, LG카드 사태, 정치 비자금 파동 등등 기업경영의 측면에선 IMF보다 더 심한 위기가 몰아쳤던 한 해다. 2004년을 맞은 재계는 또 한번의 거대한 지각변동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삼성, 경쟁없는 질주= 이미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솟은 삼성은 올해도 부동의 1위를 고수할 것이 확실하다.
금융감독원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삼성은 자산 174조3,343억원(2002년말 기준)으로 재계 1위, LG는 75조9,824억원으로 2위, 현대차그룹은 46조1,257억원으로 3위, SK는 41조3,685억원으로 4위에 각각 올라 있다.
삼성은 비록 오는 2월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의 합병으로 다소간의 자산규모 위축이 예상되지만 올해도 반도체 호황과 휴대폰, PDP, TFT-LCD 등에 힘입어 2위권과의 격차를 더 크게 벌릴 전망이다. 확언을 극히 꺼리는 이학수 삼성 구조본부장조차 “2004년 수익은 사상 최대가 기대된다”고 공식적으로 천명할 정도. `경쟁자 없는 삼성의 질주`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 활약에 주목= 재계 2~10위권까지는 그룹 분리, 계열사 매각 등 크고 작은 사건과 파문 등의 여파로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이 가운데 2004년 가장 주목되는 곳은 현대차그룹. 지난해 재계 3위를 차지한 현대차는 지난 2001년부터 3년 연속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며 막강한 체력을 다졌다. 올해는 특히 세계적인 경기호전으로 자동차 수출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여 재계 2위를 탈환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밖에 든든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유통ㆍ호텔ㆍ식음료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고 있는 롯데그룹과 종합금융서비스그룹으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는 한화그룹의 순위상승이 예상된다.
◇LG, SK 분발해야= 반면 카드부실로 그룹 이미지에 커다란 타격을 입은 LG나 분식회계 파장으로 지난해 내내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했던 SK는 순위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는 작년말 LG전선 등 4개사를 그룹에서 계열 분리시킨데다 최근엔 LG카드와 LG증권등 금융계열사들을 포기, 재계 순위가 한 두 단계 밀려날 것으로 보여진다. 카드와 증권 두 회사의 자산을 합칠 경우 24조7,564억원(작년말 기준)에 달해 체중감량의 충격을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재계4위였던 SK 역시 지난해 10월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과 맺은 경영구조개선약정에 따라 현재 59개인 계열사를 10여개로 대폭 줄여야 한다. 여기에다 SK네트웍스의 유동성 위기, 소버린의 SK㈜ 공격으로 체력이 고갈돼 위기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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