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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ㆍ안철수 공동정부 구상에 친박계 민감 반응

문재인 “안 원장과 사회 방향이나 가치, 시대정신 가까워 공동정부 구성”<br>새누리 친박계는 “당당하지 못하다” 공격나서


문재인ㆍ안철수 공동정부 구상에 친박계 민감 반응
문재인 "안 원장과 사회 방향이나 가치, 시대정신 가까워 공동정부 구성"새누리 친박계는 "당당하지 못하다" 공격나서

고광본기자kbgo@sed.co.kr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현재 범야권의 지지율 1위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공동정부 구성 의지를 밝히자 새누리당 친박근혜계는 “당당하지 못하다”고 평가절하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민주통합당 내부에서도 범야권의 연대에는 모두 동의하면서도 “문 상임고문이 먼저 대권에 관한 비전과 철학, 진정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 우선인데…”, “8월전후 대선 경선을 앞두고 먼저 민주통합당 대권주자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문 상임고문은 11일자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과의 대선 후보 단일화와 관련, “단순히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이 후보가 되고 정권을 장악하는 차원이 아니라 함께 연합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수준까지 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안 원장과 수 차례 회동한 문 상임고문은 “저는 (단일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적어도 정권교체를 바라보는 관점이랄지, 향후 우리 사회의 방향이나 가치, 시대정신 등에서 많이 가깝다. 얼마든지 합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선 승리를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집권할 경우에 경제민주화와 복지 확충 등 여러가지 계획들을 안정적으로 끌어가는 세력 기반을 확대한다는 의미도 있다”며 공동정부 구상을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안 원장이 갖고 있는 중도표를 잡지 않고서는 정권교체가 쉽지 않은 만큼 차제에 연합 공동정권으로 가자는 것이다. 더욱이 과거 1997년 DJT(김대중+김종필+박태준)연대와 2002년 노무현ㆍ정몽준 단일화 당시에는 가치와 비전, 정체성이 전혀 다른 세력조차 끌어 안았지만, 이번에는 반새누리당 깃발아래 이념적 스펙트럼이 유사한 세력이 뭉쳐 대의명분이 뚜렷하다는 게 문 상임고문의 생각이다.

5ㆍ23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 이후 대선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문 상임고문은 시대정신과 그 실현을 위한 헌신성을 국민들에게 내놓아 평가받으면 주역(대통령) 역할을 하고, 그렇지 않다면 조연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문 상임고문의 한 측근은 “이번 연합 공동정부 구상 인터뷰는 그동안 안 원장과의 협력과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거듭 밝혔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새로운 내용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문 상임고문은 4ㆍ11총선을 앞두고 같은 부산 출신인 안 원장에게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를 제안하는 등 지속적으로 유대감을 강화해 왔다. 이에 대해 안 원장 측의 한 관계자는 “문 고문의 연합 공동정부 구상에 대해 코멘트할 상황이 아니다”며 앞으로도 대권행보에 관해 상당기간 ‘마이 웨이(My Way)’ 입장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내에서는 “문 상임고문이 최근 소위 ‘이해찬ㆍ박지원 담합’으로 비춰진 이ㆍ박 역할분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안 원장과의 공동정부 구상을 밝힌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했다”며 문재인 브랜드를 알리는 게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더욱이 8월 전후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 안 원장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문ㆍ안 공동정부 구상이 나와 당내 다른 대권주자들도 경계감을 나타내며 논란이 될 가능성도 있다. 대선 경선 전 양측의 연대가 모색된다면 손학규ㆍ정세균 전 대표와 김두관 경남지사, 정동영 상임고문 등이 견제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ㆍ안 연합 공동정부 구상에 대해 친박계 핵심으로 5ㆍ15 전당대회에서 상위권인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은 “중요한 여러가지 부분에 있어서 서로 다른 세력들끼리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국민들께 당당하지 못한 모습”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이날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지금 야권이 추진하고 있는 연대, 또 단일화라고 하는 것은 무엇이 같고 다른지에 대한 분명한 선이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친박계의 또 다른 의원은 “문재인ㆍ안철수 연합 공동정부 구상은 권력 획득을 위한 담합이 아니냐”며 “DJP(김대중ㆍ김종필)연대와 노무현ㆍ정몽준 연대의 결과가 별로 좋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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