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두 (사진) 국가미래연구원장은 3일 "구조개혁이 결국 고통(분담)이라는 점에서 노동개혁은 정규직과 대기업 노조가 기득권을 내려놓아야만 가능하다"며 "양보를 얻어내려면 국가 지도자가 직접 나서 설득해야 한다"고 고언했다. 김 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 창간 55주년 특별 인터뷰에서 "(구조개혁을 한다면서) 대통령이 왜 야당이나 노조를 직접 찾아가 만나지 않는가. 국가를 위해 본인의 통치 스타일을 버리고 몸을 더 낮춰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작심한 듯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구조개혁을 추진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의 리더십을 예로 들었다. 구조개혁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해 당사자 간의 충돌과 갈등을 일일이 발로 뛰며 조율해나가는 국가 최고지도자의 대범하면서도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김 원장은 "지금은 모든 것이 수평으로 연결돼 움직이는 디지털 민주주의 시대인 만큼 과거처럼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는 일방적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는 어렵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집요한 설득과 대화, 원칙을 버리지 않는 타협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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