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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전통 문화를 꽃 피우는 우리의 관심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6차 무형문화유산보호 정부 간 위원회에서 한산 모시짜기가 택견ㆍ줄타기와 함께 유네스코의 '인류무형유산'으로 선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특히 택견은 중국의 쿵푸 등을 제치고 전통무예 중 세계 최초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사실 무형문화유산을 이어가기 위한 인류무형유산 선정이 시작된 지는 10년이 채 안 된다. 유형문화유산을 선정하는 세계유산이 내년이면 탄생 40주년이 되는 것에 비하면 짧은 역사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무형문화재는 유형문화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다. 4년 전 숭례문 화재사건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지만 지금 사라지고 있는 문화재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살아있는 문화재'라고 할 수 있는 인간문화재가 일반인의 낮은 관심과 전수자 부족 등으로 문화계승 단절 위기에 처해 있다. 실제로 이제 더 이상 우리 전통 기술로 만든 벼루나 초, 바늘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문화재청 자료에 따르면 전통 공예 분야 인간문화재 53명 중 40%가 넘는 22명이 타계해 종목이 단절됐다고 한다. 향후 우리 후손은 전통문화를 향유하지 못할 수도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최근 기업들이 무형문화 보존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독약품도 인간문화재가 건강해야 건강한 문화가 계승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인간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4년 전부터 문화재청 및 11개의 협력 병원과 힘을 모아 고령의 인간문화재들에게 종합건강검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전통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인간문화재가 직접 찾아가 공연을 열어주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체가 할 수 있는 일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인간문화재가 전통 문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업뿐 아니라 국가와 국민이 그들의 가치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집은 금방 망가진다. 집은 고치면 되지만 무형문화재는 '사람'을 잃고 나면 끝이다.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언제 잃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지키고 계승시켜나가야 한다. 전통문화를 꽃피우는 밑거름은 바로 지금 우리들의 관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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