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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채 발행해 단기채 갚는 상장사 는다


최근 들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리스크가 다시 커지면서 단기채 상환을 위해 장기 회사채를 발행하는 상장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회사채 발행에 나선 곳은 총 34개사에 달했다. 특징적인 것은 만기가 짧은 차입금이나 기업어음(CP) 상환을 위해 만기 3~5년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회사들이 많다는 점이다. 34개 기업 가운데 6개사가 단기채 상환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시도하는 회사들이다. SK C&C는 지난 2일 단기 차입금을 갚기 위해 1,20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무보증 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달 31일 공시에서 CP 상환을 목적으로 3년 만기 무보증 사채를 총 1,000억원 가량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외에 삼성테크윈과 한라건설, 제일모직, 두산건설 등도 CP로 융통한 자금을 갚고자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지난 달 공시한 바 있다. E1은 지난 14일과 27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하고자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고 노루페인트도 대출금을 갚고자 지난 달 18일 회사채 발행을 결정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우리금융지주, SK케미칼, KT, 동부제철, 호텔신라 등도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나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결정한 바 있다. 이처럼 상장사들이 만기가 긴 회사채를 발행해 단기 차입금을 상환하는 것은 최근 유럽발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자금시장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발행자 입장에서 볼 때 금리가 낮고 자금시장 상황이 다소 여유가 있는 지금 자금을 조달해 둘 경우 설령 앞으로 시장상황이 나빠지더라도 재무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됨에 따라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최고의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여기에다 최근 그리스의 국민투표를 계기로 유럽 문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서 기업들이 서둘러 장기채 발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요 측면에서 보면 보험사 등 장기 투자 성격의 기관들이 부동산시장 침체와 낮은 은행 금리, 증시 변동성 등으로 마땅히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점도 회사채 발행에 한 몫 하고 있다. 회사채 금리가 국고채 등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기관들이 회사채 시장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의 경우 최근 낮은 금리로 보험 등 장기 투자 성격의 기관들이 좀처럼 자금을 투자하고 있지 않다”며 “국고채에 투자하더라도 조달 코스트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리 수준으로 오히려 ‘역마진’ 위험에 빠질 수 있어 이들 기관들이 점차 우량 회사 장기 회사채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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