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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형서점 "레코드가게 폐점 전철 밟지말자"


미국의 대형 서점들이 ‘제2의 레코드가게’가 되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음반 시장이 디지털화하면서 대형 레코드가게가 줄줄이 문을 닫던 모습을 지켜봤던 서점업계는 전자 책 시장의 급성장에 밀려 폐점하는 비극을 피하기 위해 서점 안에 교구, 완구, 게임기 등의 코너를 마련하는 등 방문자들을 붙들기 위한 묘책을 짜내고 있다.

13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 유니언광장의 반스앤노블 매장은 최근 서점의 일부 벽에서 서적 진열용 선반들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그 자리에 완구와 게임기를 위한 코너를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윌리엄 린치 반스앤노블의 최고경영자(CEO)는 “체인을 재정비하고 방문객 구조에 대해서도 다시 연구할 것”이라며 “교구나 게임 등의 제품을 서점 내에 추가로 진열하는 것은 물론 회사의 전자책 단말기인 ‘눅(Nook)’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스앤노블은 1990년대 대형서점들이 동네 골목 서점들을 몰아내던 시절에 업계 최고로 군림했다. 1990년 뉴욕에 첫 대형 매장을 연 후 미국 전역으로 체인을 확대했다.

퍼시어스북스그룹의 데이비스 스타인버거 대표는 “반스앤노블의 성장은 출판사들과 작가들에게도 매우 좋았다.”며 “그들은 에너지가 넘쳤고 적극적이었으며 작가들을 위한 이벤트에도 탁월했다.”고 회상했다. 반스앤노블을 창립한 레오나드 리지오 회장의 탁월한 경영 능력은 찬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반스앤노블은 2000년대 후반 들어 아마존닷컴과 경쟁해야만 했다. 반스앤노블의 서적 보유 량이 골목 서점들에 비교해서는 방대했지만, 공간 제한이 없는 온라인에서 책을 파는 아마존에게는 비할 수 가 없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는 전자책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또 다른 위기에 처했다. 미국출판협회에 따르면 2009년 1~5월까지만 해도 전자책이 전체 책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2.9%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8.5%로 급증, 양장본 판매량마저 제쳤다.



NYT는 “미국에서 가장 크고 가장 강력한 서점 체인망을 보유한 반스앤노블이 새로운 경쟁자를 만났다.”며 “수익성과 서점 방문객 수가 모두 감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판업체인 사이먼앤드슈스처의 캐롤린 리디 대표는 “현재의 전자책이 회사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지만 향후 3~5년 동안 40%대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판업체들에게 디지털화하는 방법을 조언해주고 있는 아이디러로지컬컴퍼니의 마이크 샤츠킨 대표는 “전자책 시장은 급속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은 오프라인 서점들을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스앤노블은 오프라인 매장 고객들을 붙잡는 것은 물론 급성장하는 전자책 고객들도 끌어들이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오는 9월부터 모든 매장에 전자책 단말기 ‘눅’을 위한 전용 전시공간을 설치할 계획이다.

독립 출판업체인 퍼블릭어페어스의 피터 오스노스는 “소비자들의 책 구매 방식 변화, 경기 둔화, 경영권 등 각종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반스앤노블은 생존을 위한 투쟁에 심각하게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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