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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피혁/자수기법 도입 제품 차별화(여성기업탐방)

◎설립 4년만에 1천만불 수출여성기업인 이레피혁에서 만든 가죽의류제품을 국내에서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전품목을 해외시장에 수출하기 때문이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주)이레피혁(대표 김혜경·40)은 지난 93년 설립된 신생회사지만 지난해 1천만달러의 매출을 해외시장에서 달성할 정도로 성장세가 기대되는 업체이다. 김혜경 사장은 사양길에 접어든 가죽의류분야에 과감하게 뛰어들어 우뚝서게되자 주위의 관심과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녀의 성공비결은 섬세한 패션감각으로 제품을 차별화시키고 있기 때문. 이레피혁은 미국시장에 생산제품의 90%를 공급하고 있는데 50여개 유명대학의 로고를 자수처리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고 있다. 특히 섬세한 여성감각이 필요한 자수기법을 채택함으로써 젊은이들의 취향과 유행을 뒤쫓고 있다. 또 「톰과 제리」「미키마우스」「베티붑」「로니툰스」등 20개 캐릭터를 도입해 기존 제품이 풍기는 딱딱한 이미지를 최소화했다. 이레피혁은 지난 95년 중국 산동성에 설립한 합작공장을 통해 연간 12만장의 가죽의류를 생산해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유명의류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한때 내수시장 진출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제품을 판매하고도 어음결제를 강요당하는 등 자금회전이 극히 어려웠기 때문에 아예 백지화했다. 전직원 24명중 80%가 여성근로자로 이루어진 이레피혁은 자본금 5천만원으로 4년전에 설립됐지만 94년 8백30만달러, 95년 9백60만달러, 96년 1천만달러의 수출신장세를 보이는 등 성장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김사장이 가죽의류와 끈질긴 인연을 맺은 것은 21살때부터. 고등학교를 마치고 형부가 운영하던 피혁업체에 근무하면서. 김사장은 원단선택 및 제품디자인, 바이어관리, 시장동향, 무역정보 등 거래관계에서 알아야 할 필수요소들을 하나하나씩 익혀가기 시작했다. 현장실습이란 경영수업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가죽의류산업은 이미 시들었고 형부도 피혁생산기지를 아예 인도네시아로 옮겨버림에 따라 김사장은 완전독립할 것을 결심한다. 『광활한 사막에 홀로 남겨진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전부터 가죽의류 품질력을 믿고 거래를 계속 터준 바이어들이 있었기에 자신감은 잃지 않았습니다』 김사장은 또 하나의 욕심을 갖고 있다. 남편이 생산감독을 맡고 있는 중국현지공장을 이용해 신규수요가 급증하는 중국내수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것. 『쇠퇴기에 접어든 가죽의류 업체를 설립해 4년만에 1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는 것에 자만하지 않겠습니다. 차별화된 제품개발을 통해 「믿을 수 있는 업체」라는 점만 해외바이어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김사장이 출고될 가죽의류를 손질하면 내던진 한마디 말이다.<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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