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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새내기 동아리 가입 희비 엇갈려

힙합·마케팅·재테크 '북적'<BR>학술·풍물·노래패는 '한산'

대학 신입생들의 동아리 선택이 ‘마술’, ‘재즈댄스’, ‘부자되기’ 등 실용주의적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대 중앙 동아리들이 모여있는 학생회관 게시판.

새학기를 맞아 신입생 유치전이 뜨거운 대학 동아리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마케팅ㆍ재테크ㆍ창업 등 실용성이 강한 동아리에는 신입생이 넘쳐 자체 면접까지 실시하는 반면 학술ㆍ풍물ㆍ노래패 등 고전적인 동아리는 신입생이 거의 없어 문을 닫거나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16일 서울대학교 학생회관. 이 곳에 자리잡고 있는 중앙동아리 중 마술, 재즈댄스, 힙합 등 인기 동아리방에는 벌써 새내기들의 지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일찌감치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조숙한(?) 새내기들은 경영 노하우나 재테크 전략을 배우는 동아리를 찾아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대 ‘부자되기 동아리’는 동아리 설명회를 200명이 넘는 강의실을 빌려 열기도 했다. 서강대 경영 동아리 ‘LENS’는 신입 회원 신청이 넘쳐나 올해 가입 자격을 지난 해보다 더욱 엄격하게 제한했다. 경영학을 전공하는 동아리 회장인 오상훈씨(26)는 “갈수록 취업이 어렵다보니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전공생들도 졸업후를 고려해 경영학 동아리에 많이 가입하고 있다”며 “이번 신입생은 자체적인 영어 인터뷰까지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학술분과 동아리나 노래패, 풍물패 등은 신입생이 전혀 없거나, 있어도 얼마 가지 않아 탈퇴해 버려 동아리의 존립 자체가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서울대 노래패 ‘메아리’ 회장 양희범씨는 “새터나 학교 모임에서 운동가요를 부른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경계를 한다”며 “전에는 신입생들이 운동가요를 부르는 선배를 멋있게 보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전했다.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새내기인 박순천씨(21)는 “개인적으로는 역사 연구나 자원 봉사에 관심이 있지만 주위 친구들이나 선배들을 보면 취업에 도움이 되는 곳에 가입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졸업을 앞둔 경희대 정성원(27)씨는 “입학 당시엔 선배들이 밥이나 술 사주는 게 좋아서 무턱대고 아무 동아리나 들어가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요즘 후배들은 확실하게 목적있는 동아리가 아니면 눈길조차 안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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