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보다 6.32%(2,100원) 떨어진 3만1,100원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의 집중 매도세가 이날 한국전력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전날 한국전력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2조6,928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49조3,348억원으로 전년보다 14.4% 늘었으나 당기순손실은 3조2,265억원으로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 전문가들은 지난해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지만 전기요금 인상, 원화 강세에 힘입어 올해는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민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ㆍ4분기 미수금 1조9,000억원을 전액 손실 처리하면서 그 동안 잠재했던 불확실성은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 1월 요금인상을 통해 1ㆍ4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화강세의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도 잇따르고 있다. 신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0원 하락하면 한국전력의 연간 영업이익은 3,000억원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며 “하반기 원화 강세가 진행되면 한국전력 주가는 재차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대성 현대증권 연구원도 “원화 강세로 석탄ㆍLNG 가격이 하락해 연료비는 작년보다 13% 감소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전기요금 인상도 주가의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기 요금인상과 원화강세 영향에 힘입어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7.9% 늘어난 53조3,088억원, 영업이익은 4조1,534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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