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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2월 27일] 이젠 '재혼' 대신 '새혼'으로
입력2009-02-26 18:11:35
수정
2009.02.26 18:11:35
강홍구(행복출발 더원 이사)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연간 혼인건수는 32만 9,600건으로 지난 2007년보다 4.6%나 줄었다고 한다. 혼인건수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이혼건수도 만만찮은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이혼건수는 전년보다는 6%가량 줄어들었지만 11만7,000건이나 된다. 연간 결혼하는 인구의 3분의1 만큼은 이혼하는 셈이다.
이혼이 늘어나는 만큼 재혼도 과거보다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는 280만여명의 재혼희망자, 이른바 ‘돌아온 싱글(돌싱)’이 있다. ‘돌싱’ 수가 늘면서 재혼을 쉬쉬하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해왔던 과거의 편견도 점점 사라지고 이제는 재혼을 ‘실패 이후 다시 하는 결혼’이 아닌 새로운 인연을 찾아 새롭게 시작하는 결혼이라는 의미인 ‘새혼’으로 부르자는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들어 재혼전문 결혼정보 회사도 증가하면서 새로운 인생 반려자를 찾으려는 사람들을 돕고 있다. 재혼은 단지 마음에 드는 짝을 찾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더 신중하고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이들 업체는 전문적인 재혼서비스 제공을 통해 건전한 재혼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재혼 관련 사업이 각광 받으면서 ‘리매리 컨설턴트(Remarry Consultant)’라고 부르는 재혼 전문 커플매니저가 유망 직업군으로 인정 받을 정도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에 맞춰 당사자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새혼’에 대한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 가정의 다양성과 결합형태에 보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편견 없이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희망적 의미를 담은 ‘새혼’이라는 인식이 보편화될 때 재혼 희망자들이 당당하게 나서 서로에게 잘 맞는 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불황기일수록 불확실한 미래를 혼자 개척해나가는 것보다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 함께 이겨내는 것이 낫다는 생각 때문에 재혼이 늘고 있다. 믿을 수 있는 전문 재혼서비스 지원과 새로운 인생을 응원해주는 주변 사람들의 긍정적인 인식이 더해져 ‘새혼’으로 행복한 새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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