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상 랠리가 끝나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 3월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위원들이 2004년 6월부터 15차례나 연속적으로 이어진 금리인상 행진을 마무리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일부 위원들은 과도한 통화긴축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FOMC는 또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그다지 높지 않고 1ㆍ4분기 이후에는 지속 가능한 속도이기는 하지만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FRB의 통화정책 초점이 그동안 물가압력 제어에 있었지만 현재의 기준금리가 중립적인 수준에 다가서고 있는 만큼 앞으로 경기둔화를 초래할 수 있는 과다한 통화긴축을 경계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금융시장에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FOMC 투표권을 갖고 있는 재닛 옐런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미국 경제가 1ㆍ4분기에 강한 성장세를 보인 뒤 후퇴할 가능성이 있고 주택경기도 둔화되고 있다”며 “FRB의 과다한 금리인상으로 초래될 수 있는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이날 발표된 3월 신규 주택착공은 7.8% 하락한 연율 196만채를 기록, 지난 1년래 최저로 떨어졌다. 주택착공 허가건수도 5.5% 적은 205만9,000채에 불과해 99년 9월 이후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 FRB 내부에서는 지나친 기준금리 인상이 모기지 등 시중 실세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주택시장 둔화→소비지출 감소→기업 비용부담 가중→고용환경 악화 등의 악순환을 초래하며 경제 성장률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3월 의사록 공개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FRB가 5월에 한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금리인상이 중단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시카고 시장의 연방금리 선물가격은 오는 6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30% 반영했는데 이는 이전의 54%에서 급감한 것이다. 한편 FRB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날 다우지수는 194.99포인트(1.76%) 상승한 1만1,268.77포인트, 나스닥지수는 44.98포인트(1.95%) 오른 2,356.14포인트, S&P500지수는 22.32포인트(1.74%) 상승한 1,307.65포인트를 기록했다. 또 미국 지표금리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 아래로 다시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