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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 '교육 수출 모델'로 떠오른다

한중국제교육원, 한ㆍ중합작 캠퍼스 모델로 주목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위치한 한중국제교육원에서 중국 학생들이 한국어 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동서대

“애니메이션, 영상 분야 선진국인 한국 대학에서 세계 최고의 인재가 되고 싶습니다”

중국 후베이성(湖北省) 우한(武漢)시의 한중국제교육원 제 1강의실. 이 대학 설립 100여 일을 맞아 기자가 찾은 지난 24일, 중국 현지 대학생 20여명이 한국어 수업을 받느라 강의실에 열기가 가득했다.

이 대학 1학년 위안샤오링양(19)은 “2년간 전공인 애니메이션과 함께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 3~4학년 때 한국 본교(부산)로 가서 중국을 대표하는 우수한 인재로 인정받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부산 동서대학교가 중국 우한의 중남재경정법대학에 개원한 합작 캠퍼스인‘한중국제교육원’(사진)이 국내 대학의 명실상부한 ‘교육 수출‘의 의 바로미터로 자리잡고 있다.

동서대는 지난해 10월 중순 이 곳에 교육원을 설립했고 현재 애니메이션학과 150명과 영상분야 150명 등 총 300명의 중국 대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이 교육원은 중국 정부가 정식으로 4년제 대학 학력을 인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서대 측에 직접 중국 학생을 선발하고 학사 운영권을 갖는 권한까지 부여했다.

특히 모집한 학생 대부분이 중국 내 대학수능 시험에서 1 등급을 받은 학생들이어서 현지에서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학생들은 2년간 이 곳에서 공부한 뒤 3~4학년 2년간은 부산 동서대 본교에서 2년간 유학하며 본격적인 전공 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4학년을 마치면 양 대학으로부터 학위를 받는다.



중국에서 합작 대학을 설립하기란 아시아권 대학에서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수준이다. 서울대와 동경대 등 한국과 일본의 어느 명문 대학도 이루지 못했던 결과다.

동서대가 애니메이션과 영상 관련 학과의 특화 대학으로 자리잡긴 했지만 지방 대학이란 점에서는 더더욱 중국과의 합작 대학 설립은 요원한 현실이기도 했다. 하지만 5년여 동안에 걸친 협의를 통해 중국 정부가 동서대의 애니메이션과 영상 관련 학과를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인정함으로써 결국 ‘아시아 최초‘ 라는 결과를 이루게 된 것이다.

동서대와 한중국제교육원을 설립한 중남재경정법대학은 중국 후베이성의 대표적 대학으로 62년 역사에 학생수가 3만5,000명에 이른다. 경제와 법률 등 특수 문과 중심의 대학이었으나 10여 년 전부터 다른 학과 설립을 추진, 종합대학이 됐다. 중국 교육부 직속 100개 중점관리대상 대학으로 중국 내서도 명문으로 손꼽힌다.

중남재경정법대학 우한동 총장은 “최근 10년 사이에 한국은 한류 열풍과 함께 게임과 에니메이션 등 문화사업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며 문화대국으로 성장했다“며“디지털 정보화 등 우수한 능력을 가졌고, 성공적인 산ㆍ학 협력 사례를 보인 동서대와 협력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동서대 장제국 총장은 “합작대학 인가는 중국 정부가 동서대의 교육역량을 세계 일류 수준으로 인정한 결과“라며 “이번 합작대학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교육콘텐트 수출은 물론 중국 현지 기업들과의 산학협력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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