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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연말大戰] 酒黨잡기 '밤의 전쟁' 불붙었다

"1조5,000억 시장 선점하라" 위스키 업체들이 길고 긴 겨울 밤의 주당들을 사로잡기 위한 '밤의 전쟁'에 돌입했다. 올 위스키업계는 진로발렌타인스, 디아지오코리아, 롯데칠성음료 등 기존업체에 하이트, 두산 등 국내 굴지의 주류 대기업들이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에 가세, 그 열기를 더하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강남 일대 술집에서는 이들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젊은 여성 도우미를 동원해 고급 라이터, 골프 공 등 판촉물을 나눠주는 것은 기본이고, 영업사원들이 직접 나서서 종업원들과 룸을 같이 청소하는 진풍경들도 벌어지고 있다. ◇시장을 수성하라 =올 초까지만 해도 위스키 시장은 진로발렌타인스의 '임페리얼',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의 쌍두마차에 롯데칠성음료의 '스카치블루'가 뒤를 따르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하이트와 두산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이들 선발 업체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진로발렌타인스는 수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해 '임페리얼 키퍼'(Keeper)의 대성공으로 시장 점유율 1위에 부상한 진로는 연말을 맞아 임페리얼 키퍼와 '발렌타인 마스터스'를 주력제품으로 삼고 1위를 고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진로관계자는 "발렌타인 마스터스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특별히 블랜딩 해 선보인 제품"이라면서 "이 때문에 맛과 전통이 신제품에 비해 월등히 앞선다"고 강조한다. 17년 이상인 슈퍼 프리미엄위스키시장에서 1등을 차지하고 있는 '윈저 17' 등을 생산하는 디아지오코리아는 진로를 따라잡기 위해 연말 시장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강남 일대 업소 공략을 위해 다양한 판촉전을 펼치는 한편, 이른 시일내 새로운 광고를 선보여 주당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칠성은 가격인하 정책으로 대응하고 있다. 롯데는 최근 '스카치블루 17'의 가격을 최고 34%까지 인하하면서 후발업체들의 추격에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들에게 스카치블루가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상표디자인을 바꾸는 작업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시바스리갈을 생산하는 페르노리카도 기존 선물시장위주의 판매전략에서 룸살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시장을 빼앗아라 =두산과 하이트. 국내 주류시장을 선도해온 기업들이다. 맥주, 소주는 물론 두 회사 모두 과거 위스키를 생산하거나 판매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들 업체는 그 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이용 위스키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고 선발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9월 '렌슬럿'을 선보인 하이트는 출시이후부터 대규모 광고공세를 펼치고 있다. 과거 '딤플'을 판매하면서 위스키 업체의 삼각구도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던 하이트는 '딤플의 영광'을 다시 보여주겠다는 포석이다. 하이트는 렌슬럿을 140년 전통 스카치 위스키의 종가를 자임하는 에드링턴 그룹에서 우선 완제품을 수입 판매하고있다. 여기에 내년 초에는 홍천공장에서 병입해 직접 생산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4년 만에 위스키 사업을 재개한 두산의 진출에 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두산도 하이트와 비슷한 시기에 '피어스 클럽'을 선보였다. 두산은 '17+1' 이라는 컨셉으로 주당들을 유혹하고 있다. 기존 17년산의 슈퍼프리미엄급보다 1년 더 성숙된 위스키라는 얘기다. 단순한 18년 산보다 '17+1'이라는 컨셉이 소비자들에게 좀더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정통 위스키 스타일의 병 모양과 8각형의 독특한 개별 상자 디자인도 눈길을 끌고 있다. 연 1조5,000억원의 위스키 시장을 둘러싼 선발메이저 업체들과 후발 주류대기업들간의 샅바싸움은 올 겨울 기나긴 밤을 한층 더 뜨겁게 달아오르게 할 전망이다. 강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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