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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이색 직업인] 공연제작사 피지컬 트레이너 이성운씨

"배우들도 부상 위험 커 체계적 몸관리 필요해요"


지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점프전용관 건물 6층. 전날 저녁 격렬한 비보이 댄스를 동반한 무언극 '브레이크 아웃'에 출연한 정우철(23)씨가 발목 관절에 통증을 호소하며 침대에 누워있었다. 건장한 체격의 한 사람이 다가오더니 발목 관절 여기저기를 만져보며 얼음 찜질을 지시한다. "많이 부었네. 우철이는 일주일 동안 공연하지 말고 재활해야겠다." 비언어극 '점프', '브레이크 아웃'을 제작한 공연기획사 예감에는 피지컬 트레이너 이성운(39ㆍ사진)씨가 배우들의 몸 상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 동안 축구, 야구 등 스포츠 분야에서는 흔히 찾아 볼 수 있었지만 공연제작사 소속 전담 피지컬 트레이너가 등장한 건 처음. 중국 북경 중의약대에서 침구추나학을 공부한 이 씨는 2003년 비언어극 '점프'를 연출한 최철기 씨의 요청으로 '점프' 제작팀에 합류한다. "그 이전에는 여자국가대표 축구선수 등 스포츠 선수들을 맡았었는데 공연을 해보니 배우들도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더라구요. 공연에 필요한 근육만 쓰다 보니 근육 발달 상태가 불균형해요. 동작이 조금만 달라져도 금방 부상을 입는 위험에 노출된거죠." 2005년부터 예감의 전속직원이 된 그는 '점프'와 '브레이크 아웃'의 출연 배우 120명을 대상으로 공연전후 스트레칭, 근육 관리, 가벼운 부상 치료 등 팀닥터 역할을 맡고 있다. 아직 재정적으로 열악한 공연 제작사들에 전담 피지컬 트레이너는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을까? "비용을 오히려 많이 줄일 수 있어요. 우선 배우들의 잔 부상이 제가 전담을 맡으면서 이전보다 20% 이상 줄어들었고요. 약값, 치료비 등도 30~40% 절감됐죠." 오히려 요즘에는 피지컬 트레이너가 없는 다른 공연 제작사의 다급한 요청도 들어오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밤 11시가 넘어서 뮤지컬 '뷰티풀 게임'의 스태프가 전화를 했어요. 주연배우 박건형 씨가 다리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는데 다음 날 공연이 있어서 입원도 못 할 상황이라더군요. 제가 치료해주고 건형 씨는 다음날 무대에 올라갔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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