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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탁월한 핸들링… 서스펜션 수준급

[시승기] 기아차 K7

기아차 K7

수십여대의 차량이 탁 트인 바다 옆으로 구비구비 돌아가는 해안 도로를 달린다. 기아차가 처음으로 개발한 준대형 세단, K7이다. K7의 시승회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유명한 경상남도 남해의 80여Km 구간에서 열렸다. 기아차가 '빛과 선으로 다이내믹함을 구현했다'고 자랑하는 디자인이 우선 돋보인다. 특히 헤드램프의 강인한 인상이 매력적인 전면부가 눈에 띈다. 간결한 직선과 곡선으로 처리된 측면에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드라마 '아이리스'의 주인공 처럼 스마트 키를 들고 차에 다가서자 사이드 미러가 펴지며 운전자를 맞이한다. 기아차가 "차와 운전자와의 교감을 위해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는 '웰컴 시스템'이다.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 휠을 잡자 손이 따듯하다. K7에는 열선 스티어링 휠이 채택됐다. 운전자의 만족을 위한 감성 디자인이다. 내부 디자인도 럭셔리함에 충실했다. 최고급인 '나파' 가죽의 시트는 부드럽다. 선루프를 선택하지 않았을 때 적용되는 무드 등 역시 참신하다. 휠 베이스가 국내외 동급 차종보다 60m~80mm 가량 길어 뒷자석 공간 역시 넉넉하다. 다만 유광 블랙 하이그로시의 센터페시아는 의문스럽다. 'X' 모양의 디자인도 그렇지만 번쩍거림이 심한 탓에 전반적인 격조를 떨어뜨린다. 시동음은 조용하다. 방음에 상당한 신경을 썼다.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을 때의 배기음 역시 듣기 좋게 디자인 됐다. 기아차가 K7에서 특히 자랑하는 것이 핸들링과 서스펜션. 그래서 시승회도 굽이치는 남해의 해안도로를 선택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강조한대로 핸들링은 훌륭했다. 부드러우면서도 운전자의 조작대로 코너를 돌며 달린다. 서스펜션 역시 단단하지만 그렇다고 불편하지는 않은 '적당한' 수준이다. 독일차의 '완고함'을 우리나라 운전자의 입맛에 맞게 순화시켰다고나 할까. 시승 코스의 문제로 고속 주행은 불가능했지만 K7 VG350의 최고출력은 290마력이다. 기아차가 수입차 중 경쟁상대로 지목한 렉서스 ES350 277마력보다 높다. 시속 120Km까지 빠르고 부드럽게 속도계가 올라간다. 기아차에 따르면 K7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시간)은 7.2초다. ES350에 다소 못 미치는 것이 최대토크인데, K7 3.5의 최대토크가 34.5kg‧m, ES350은 35.3kg‧m이다. 아쉬운 것은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아도 3,000rpm을 넘어서야 만족할 만한 탄력있는 가속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었다. K7에는 안전장비로 듀얼 에어백이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됐으며, 차체자세제어장치도 가솔린 전 모델에 들어갔다. 이밖에 차선이탈 경보장치와 크루즈 컨트롤, 자동요금 징수 시스템, 후방주차 가이드 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경보 시스템 등도 운전자를 위한 K7의 옵션이다. 240은 2,840~3,070만원, 270은 3,060~3,800만원. 350은 3,870~4,1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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