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의 1월 주택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했다.
전셋값 상승에 따른 주거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저금리 내 집 마련 자금 지원 등으로 주택 구입에 나선 실수요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일 서울시의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의 주택거래량은 총 6,589가구로 잠정 집계됐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4,668가구였고 다세대·연립과 단독·다가구가 각각 1,315가구와 606가구였다.
전년 동월 총 주택거래량 2,094가구에 비해 314% 늘었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월 1,134가구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강남구 내 아파트(476가구)가 가장 많이 거래됐고 노원구(442가구), 송파구(390가구), 서초구(271가구), 성북구(260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 아파트 거래량이 총 1,137가구로 전체의 24.4%를 차지한 것이 눈에 띈다. 강남구 개포동 일대 단지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투자 수요가 다수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세가율이 서울 평균(63.6%)보다 높은 성북구(67.8%)와 노원구(64.4%)는 전세의 매매 전환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세대·연립주택과 단독·다가구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거래가 늘었다.
통상 주택거래신고가 60일 이내에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1월 거래량은 잠정 집계치보다 훨씬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최근 4~5년간 집값 하락과 전셋값 상승에 대한 부담감, 전세난에 따른 깡통전세 문제에다 정부 부동산 규제 완화 등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의지 등이 맞물리면서 1월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거래량 증가가 지난해 1월 취득세 감면 조치 일몰로 거래가 급감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봄 이사철인 2~3월 거래 증가세가 이어지고 분양 성수기인 3~5월 청약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주택시장의 실질적인 회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월 이후에도 전셋값 상승에 따른 매매 전환 가능성이나 사례가 늘어나겠지만 실거래량의 지속적인 증대 여부가 확인돼야 실질적인 회복이나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복세가 뚜렷해진다고 해도 대세 상승 국면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지역·상품별로 차별화된 거래·가격 동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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