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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우수직원 발굴하라"

영업목표등 부담 안주고도 자연스럽게 업무 독려 가능<br>우리·국민銀등 모범사원 소개·표창 잇따라

“모범 사원을 본받으세요.” 시중은행장들이 연이어 직원 조회에 모범사원을 발굴, 소개하고 있다. 영업 목표에 대한 독려와 계수관리가 주는 부담을 줄이는 대신 ‘우수 사례’를 발굴해 자연스럽게 직원들을 독려하고 공감대도 형성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 바 ‘케이스 스터디(case study)’를 통해 영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셈이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이 10일 열린 월례조회에서 세명의 스타직원을 소개했고, 강정원 국민은행장도 지난 1일 월례조회에서 우수직원 2명을 표창했다. 황 행장이 소개한 첫번째 주인공은 종로지점의 김동기(42) 부지점장. 지난 81년 입사해 본점과 지점을 두루 걸친 영업 베테랑인 김 부지점장은 ‘유상증자’를 앞둔 기업에 대한 ‘신용대출’ 상품 판매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김 부지점장이 미래에셋생명의 유상증자 소식을 접한 것은 청약을 불과 1주일 앞둔 시점. 그는 지인을 통해 미래에셋생명 임직원들이 증자 납입대금 마련에 애로를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본점’에 SOS를 요청했다. 관련 부서의 담당 심사역은 몰론 부장까지 직접 나서서 이번 대출 건에 대한 심사서류를 분석했고, e-비즈니스사업단은 전산 개발에 대해 적극 지원에 나섰다. 그 결과 그는 우리사주조합 청약에 필요한 자금 74억원을 대출해주는데 성공했다. 황영기 행장은 이례적으로 “당연히 들어야와하는 7조4,000억원의 영업실적보다 값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부지점장은 “지점에서 잘 한 것이라기보다는 본점에서 협조를 해준 덕분”고 계면쩍어 했다. 그는 “지점 배후지역이 도심재개발에 들어가 영업력이 취약해졌기 때문에 새로운 영업 기회를 찾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인공은 ‘체크카드’ 판매왕에 등극한 영통지점의 양수연(24) 계장. 지난 해 입행한 양 계장은 대학시절 현금카드를 사용할 때 불필요한 수수료가 많았다는 점에 착안해 지점 인근의 주요 고객인 경희대학교 학생고객을 공략했다. 그 결과 그녀는 입행 후 1년4개월동안 2,072계좌의 체크카드를 유치했고,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연속 체크카드 유치 1위를 달성했다. 양 계장은 “수수료와 결제의 편리성 뿐 아니라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있는 체크카드의 장점을 소개한 것이 영업의 비결”이라며 “앞으로도 이 같은 영업에서 1위 자리를 지키기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턱 높은 관공서를 공략한 성동지점 정현미(27) 계장도 특유의 노하우로 공무원 고객 확보에 성공했다. 정 계장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관내의 주요 공공기관인 중부소방서와 경찰서 지구대, 동부수도사업소에서 ‘신권 교환 서비스’로 공무원 고객을 공략했다. 그녀는 신권 교환으로 안면을 튼 공무원들의 신용대출 거래를 유치하는 데 성공해 영업우수사례로 소개됐다. 국민은행은 지난 1일 월례조회에서 이례적으로 우수직원 2명을 표창했다. 표창을 받은 오세경(34) 주안지점 계장은 창구직원으로서 본사의 투신상품 판매 전산 프로그램의 오류를 잡아내 금융사고를 사전에 예방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오 계장은 분기에 한번씩 시상하는 국은인상과 함께 1,000만원의 두둑한 상금도 받았다. 금융사고를 사전에 예방한 신매탄지점의 여윤화(22) 계장도 강정원 행장의 칭찬을 받은 케이스. 그녀는 모 차장으로부터 고객계좌 출금을 지시받았지만 업무 절차에서 벗어난 점을 수상히 여겨 지점장에게 직접 보고해 금융사고를 사전에 예방했다. 국민은행은 이 같은 사례발굴이 강 행장이 주창해온 ‘국제적 최고관행(IBP)’ 정신을 확산시키는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금융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은행들의 전쟁이 전략을 넘어서 각개전투까지 이어지는 국면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래저래 은행간의 경쟁은 더욱 더 가열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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