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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이스라엘 군인 2명 납치… 중동지역 전운 고조
입력2006-07-13 01:58:45
수정
2006.07.13 01:58:45
이스라엘 군 남부 레바논 공격… 양측 사상자 다수 발생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이 이스라엘 병사를 납치한 데 이어 레바논 내의 시아파 민병조직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병사 2명을 납치하는 사건이 또 발생해 중동 지역에 전운이 짙게 깔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자국 병사 납치 공격에 맞서 2000년 5월 철수했던 레바논 남부 지역을 공격했다.
◇헤즈볼라, 이스라엘 병사 납치
시리아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헤즈볼라의 무장요원들은 12일 레바논 남부의 이스라엘 접경지대에서 이스라엘 군을기습 공격해 병사 2명을 납치했다.
헤즈볼라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TV방송을 통해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의 석방을 요구하기 위해 이날 오전 9시께 이스라엘 병사를 납치했다고 밝혔고,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를 확인했다.
헤즈볼라는 납치한 병사들을 이스라엘 군이 접근할 수 없는 안전한 곳에 옮겨놓았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 지도자인 셰이크 하산 나스랄라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에 납치 병사를 인도하는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재소자 석방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레바논 언론은 전했다.
레바논 내에서는 합법 정당으로 인정받고 있는 헤즈볼라는 레바논 정당 가운데 유일하게 무장민병 조직을 거느리고 이스라엘 파괴 투쟁을 계속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정돼 있다.
◇이스라엘, 레바논 공격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납치공격이 발생한 뒤 레바논 남부지역에 탱크와 공군기를 투입해 공격을 퍼부었다.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은 지상군 병력이 납치된 병사를 찾아내기 위해 레바논 영토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예비군 1개 보병사단이 동원돼 레바논 접경 지역으로 증파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레바논 당국은 이스라엘 군의 이날 공격으로 레바논인 2명이 죽고 5명이 부상했으며, 교량 3곳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지상군은 남부 레바논 지역에서 헤즈볼라 대원들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헤즈볼라는 레바논 국경을 넘어온 이스라엘 탱크 1대를 파괴하고탱크에 탑승한 이스라엘 병사들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충돌로 이스라엘인 7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레바논당국은 헤즈볼라의 납치공격으로 3명이 죽고, 접경 지대에서 탱크 1대가 폭발해 3명이 사망해 이스라엘 쪽에서 모두 6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날 아미르 페레츠 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레바논 정부는 납치된 병사의 무사 귀환과 이번 사태에 따른 모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안보내각을 긴급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헤즈볼라의 납치공격을 전쟁행위로 규정하고 "이스라엘의 의지를 시험하려는 세력은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강도높은 보복을 예고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스라엘 가자 공세 지속
이스라엘 군은 이날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도 확대했다.
이스라엘 군은 가자시티 인근의 하마스 지도자 집에 공습을 가해 팔레스타인인 6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팔레스타인 의료 소식통들은 이스라엘 군의 공습으로 3층 짜리 건물이 무너지고, 가자시티 이슬람대학 교수와 그의 아내 및 자녀 2명 등 6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또 하마스 무장전위 조직인 이제딘 알-카삼 여단 간부를 포함해 3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 인터넷판은 지난달 28일 시작된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어린이와 부녀자를 포함해 총 60여 명의 팔레스타인인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앞서 올메르트 총리는 11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납치된 길라드 샬리트(19) 상병과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돼 있는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을 교환 석방하자는 하마스의 요구를 일축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추가 공세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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