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부총리 '경기하방 위험 커져'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일 삼성그룹 비자금 문제와 관련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행동을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권 부총리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제도개선에 맞게 과거 행동양식에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외환위기 이후 기업의 지배구조, 수익성, 재무구조 등이 다 좋아졌는데 최근 비자금 사태를 보면 제도적 틀은 마련됐지만 실제 운영이 못 쫓아간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총리는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금산분리를 엄격히 유지해야 한다는 데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 주택 부문의 부진이 투자까지 번지면 세계 경제 전체가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 국제적 변화 때문에 경기하방 위험이 커지는 것은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권 부총리는 “연말까지 대외변수 등을 면밀히 볼 것이지만 지금까지의 전망과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총리는 또 “산업생산과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등 기초체력이 단단하게 다져지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경제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해외에서 마이너스 요인이 생겼지만 국내 내수에서 플러스가 생겨 이 둘을 면밀히 보고 연말에 전망을 새롭게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외환시장 혼란과 관련해 권 부총리는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우리 기업들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 원화를 다시 강세로 만들어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