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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장세 내달까지 지속될 듯"

유가급등ㆍ엔화 약세 불구 외인 지속 매수 <br> 업종별 순환매에 집중해야


국제유가 급등과 엔화 약세 등 부정적인 대외변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매수세를 지속하면서 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3월까지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외국인의 ‘한국주식 쇼핑’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4일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1,914억원을 순매수하며 연초 이후 누적순매수 자금이 10조원을 넘어섰다. 전날 소폭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들이 다시 순매수로 돌아섬에 따라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커지고 있다.

최근 며칠간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하면서 코스피지수가 횡보세를 보이자 증권가에서는 유동성 장세가 막바지에 다다른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이 다시 전면에 나서면서 장을 끌어올려 유동성 장세 지속 주장에 다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더구나 이날 두바이유 국제시세가 3년6개월만에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면서 최고치에 다다랐다는 소식도 ‘바이코리아(buy korea)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아울러 국내 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기업들에게 유리한 엔화 약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이 역시도 큰 악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이는 유럽의 재정위기 문제가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오는 29일 유로존이 제2차 양적완화에 나서는 점 등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관련 글로벌펀드로 8주 연속 자금이 유입되면서 글로벌 유동성의 증시 유입이 멈추지 않고 있다”며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적어도 다음달까지 지금과 같은 외국인자금 유입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국내 기관들은 펀드자금 유출로 주식을 팔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반대로 외국인들은 자금이 계속 유입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시장의 주식을 살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유럽과 일본 등 각국의 흐름을 보더라도 글로벌 유동성 공급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해결의 가닥을 잡고 있어 위험자산 선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증시의 복병으로 떠오른 국제유가의 급등세도 과거 투기적 수요 임계치 등을 감안할 때 아직까지 다소 여유가 있어 당장 증시의 발목을 잡을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달러-엔 환율도 최근 80엔대까지 올랐지만 이 역시 일본중앙은행의 양적완화에 따른 결과고, 아직까지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훼손시킬 정도는 아니라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다만 이란발(發) 리스크가 더 악화되면서 국제유가가 급격하게 치솟고 추가적인 경기지표의 개선이 나오지 않는다면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약화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고 유로존의 2차 통화공급정책 효과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며 “이 같은 대형 변수들이 하나라도 크게 부각되면 외국인 매수 강도는 상당부분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외국인의 매수 강도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리지만 매수기조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이견이 없다. 다만 2,000선을 돌파한 주가가 추가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이 부분이 가시화되기전까지는 업종별 순환매와 중ㆍ소형주의 ‘키맞추기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연초이후 외국인의 업종별 순매수를 보면 전기전자가 2조4,8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화학(1조7,800억원), 운수장비(1조4,9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외국인이 매수세를 이어가더라도 기관의 매도세로 지수의 상승탄력은 다소 둔화될 것”이라며 “업종과 종목별 순환매로 건설이나 조선, 철강 업종 등으로 매기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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