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무한질주 中 예술특구 가보니…

잇단 영토확장, '글로벌 아트' 이끈… r베이징서만 3년만에 10여개 특구 생겨나<br>해외 화랑 속속 진출, 세계미술 흐름 한눈에… 한국 갤러리도 점차 증가 "인지도 높일것"


무한질주 中 예술특구 가보니… 잇단 영토확장, '글로벌 아트' 이끈… 베이징서만 3년만에 10여개 특구 생겨나해외 화랑 속속 진출, 세계미술 흐름 한눈에… 한국 갤러리도 점차 증가 "인지도 높일것" 베이징=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중국 베이징 셔우드 국제공항에서 30여분을 차로 달리면 베이징의 새로운 명소인 허거장(何各庄) 예술특구가 모습을 드러낸다. 한쪽에서는 공사가 끝나지 않아 인부들이 벽돌을 나르고 있고 옆 건물에는 전시를 막 끝낸 영국계 화랑 스페이스 A에서 작품 철거가 한창이다.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고 있는 중국 예술특구. 그 진화의 무한(無限) 질주는 말 그대로 거침이 없다. 불과 3년 만에 베이징에만 10여개의 예술특구가 형성돼 중국 컨템포러리 아트의 글로벌 열풍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 이어지는 예술특구의 영토확장 베이징 예술특구는 2환(還)과 3환(還) 사이 798 다산츠(大山子)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환(還)이란 천안문(天安門)을 1환으로 두고 베이징을 순환선으로 구분한 것. 지난 2004년 다산츠가 형성된 이후 베이징에는 지금까지 9개의 예술특구가 생겼다. 구 동독의 군수공장지대였던 다산츠와 양조장이었던 지우창(酒廠)이 자연발생적이었다면 차오창디(草場地)ㆍ환티에(環鐵)ㆍ허거장(何各庄)ㆍ송장(宋庄) 등은 대부분 계획된 예술특구라고 할 수 있다. 그 중 허거장은 작가 작업실이 중심이다. 이곳에는 미국ㆍ벨기에ㆍ네델란드 등의 작가들이 모여있어 세계 미술계의 변화를 한눈에 감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한국계 문갤러리도 작업실을 마련했다. 중견작가 나효갑씨가 자리를 잡았고, 12월에는 이길우씨가 이곳에서 작업을 할 예정이다. 강남대학교도 작업실을 임대, 해외 작가들과의 교류를 넓혀가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뉴욕아트매거진에서 임대한 작업실에는 네델란드 작가 비나르드 스타링씨가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기념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는 그는 중국과 네델란드의 문화적인 차이와 교류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바르셀로나에 작업실이 있지만 작업 공간으로서 이곳 여건은 그야말로 작가에겐 환상적”이라며 “전 세계 작가들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는 그의 말이다. ◇ 영역 넓혀가는 한국 갤러리들ㅋ 해외 주요화랑의 입주도 잇따른다. 르수밀레(스위스), 샹아트갤러리(스위스계 중국), F2(벨기에), LA갤러리(미국) 등 차오창디에만 20여개의 해외 갤러리가 새로 생겼다. 지난해 시작된 한국 갤러리들의 중국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아라리오ㆍ표갤러리ㆍ공갤러리ㆍ문갤러릴ㆍ쿠화랑ㆍPKMㆍ금산갤러리ㆍ아트사이드 등이 둥지를 텄고, 지난 20일 관훈동 두아트 갤러리가 차오창디에 두아트 베이징을 열었다. 두아트 베이징은 개관전으로 2000㎡(약 600평)규모의 전사장에 중국작가들을 집중 소개했다. 1층에는 탕커ㆍ친치 등 젊은 작가를, 2층에는 저춘야ㆍ정판츠 등 이른바 블루칩 작가의 작품을 내 걸었다. 진현미 두아트 베이징 대표는 “중국의 젊은 작가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한국의 앞선 갤러리 시스템을 정착시켜 인지도를 높여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 갤러리 문화 형성기, 한국 미술의 세계화 발판 의미 커져 한화 4조여원으로 추산되는 중국의 미술시장은 그동안 경매가 중심이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젊은 작가들 중심으로 경매를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작가를 키우고 보호하는 체계가 절실해졌기 때문. 두아트 베이징 개관식에서 만난 블루칩 작가 정판츠는 “좋아하는 친구에게 그림을 줬는데 이튿날 경매시장에서 팔리는 것을 보고 씁쓸했다”며 “작업실에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나기가 껴려질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 갤러리가 베이징을 세계 무대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서는 작가들에게 ‘함께 성장하자’는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박철희 문갤러리 대표는 “지금까지 미흡했던 갤러리 문화가 중국내 서서히 자리 잡고 있어 작가들을 보호하고 키우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준다면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작가들을 소개해 한국 현대미술의 저력을 알리기에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9/30 18:11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