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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행동서 새 패션 찾다

'SF 슈트' 신축소재로 어깨 움직임 자유롭게<br>'세븐포 켓' 안감에만 포켓 5개… 분실 위험 줄여

지오투 'SF슈트'

금융위기 이후 '합리적 인간'에 집착하는 주류 경제학을 대신해 경제주체의 행동 패턴을 연구하는 행동경제학이 위세를 떨치고 있다. 심리학이 경제학에 접목되고 있고, 전문가 영역으로 간주되던 뇌 과학이 일반인에게 관심을 끌기도 한다. 이는 모두 소비자의 행동패턴을 이해해 비즈니스에 적절히 활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패션업계에도 고객의 버릇이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이를 제품 디자인 등에 접목해 히트를 치는 사례가 나와 흥미를 끈다. 남성복 브랜드 지오투가 지난 2월 내놓은 'SF(Shoulder Free, 어깨가 자유롭다는 의미)슈트'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정장 구입 시 대부분의 고객이 상의를 입고 포옹하는 듯한 자세로 두 팔을 벌렸다 오므렸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을 눈여겨보고 어깨와 팔이 연결되는 부위에 신축성 있는 소재를 사용해 어깨 움직임을 자유롭게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 2월 초도 물량 3,000장을 내놓았는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4월에 3,000장을 추가 생산했다. SF슈트를 디자인한 변신애 디자인 실장은 "어깻죽지 뒷면을 신축성이 뛰어난 메쉬 소재와 주름처리 된 안감 등 2중 안감으로 만들었다"며 "날씬한 바디 선을 유지하면서도 착용 감이 좋아 오래 입어도 피로감이 적다"고 말했다. 공항에서 여권을 분실하는 사람이 많은 점에 주목한 제품도 나왔다. 지난 4월초 선보인 세븐 포켓 재킷이 주인공. LG패션의 닥스가 만든 이 제품은 겉 부위 폭이 넓은 2개의 포켓과 함께 안감 부위에 무려 5개의 포켓이 있어 여권이나 휴대폰, 지갑, 명함지갑 등 다양한 소지품을 휴대하기 편하다. 출장이 잦은 중ㆍ장년층의 호응으로 일반 재킷보다 판매가 3배 가량 많아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이 다 팔렸을 정도로 인기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골프 브랜드 엘로드의 골프바지 '글러브온 벨크로'도 고객의 행동패턴에서 디자인의 답을 구한 케이스. 시장에 나온 지 한 달 남짓 된 이 제품은 바지 뒷주머니에 골프장갑을 간편하게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도록 찍찍이를 부착한 것이 특징이다. 골퍼들이 스윙 후 필드를 걸어갈 때 장갑을 손에 들고 다니거나 주머니에 구겨서 넣어 다니는 것을 보고 만든 아이디어 제품이지만, 기대 이상의 반응으로 초도 물량의 2배 규모의 추가 주문이 들어온 상태다. 이밖에 라푸마는 무거운 등산배낭을 맬 때 재킷의 어깨부위가 닳는 것을 막기 위해 어깨 쓸림 방지 바람막이 재킷을 내놓아 호평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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