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준비하는 지인들에게 ‘어떻게 하면 결혼준비를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가끔 받는데 필자는 그 질문에 농을 섞어서 “우리 회사에 맡기라”고 한다. 그리고 뒤이어 이렇게 얘기한다. ‘즐기면서 하라’고… 시대가 달라지면서 결혼준비 문화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어머니들이 자식들의 결혼준비를 맡아서 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모르는 막연함 때문에 어머니가 아는 곳이나 알음알음 아는 곳을 통해 결혼 준비를 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최근 결혼준비의 주체가 부모에서 신랑ㆍ신부로 바뀌면서 결혼준비 문화가 달라지게 됐다. 지금은 신랑ㆍ신부가 발품 팔며 일일이 돌아다니며 알아봐야 하는 수고 없이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해결한다. 신랑ㆍ신부가 정보를 얻는 곳도, 결혼준비를 하는 곳도 인터넷이 된 것이다. 인터넷으로 결혼준비를 하게 되면서 발품 파는 수고와 시간ㆍ비용을 모두 절약할 수 있게 되자 결혼준비를 더 이상 괴로움이나 스트레스의 요인이 아닌 놀이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인터넷을 통한 결혼준비는 까페 등의 커뮤니티 사이트와 개인 미니홈피ㆍ블로그 등을 통해 여럿이 공유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결혼준비 문화코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결혼준비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거나 결혼준비 전과정을 개인 미니홈피와 블로그에 동영상으로 기록하여 둘만의 결혼준비를 다수의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결혼준비를 나만의 놀이가 아닌 함께 즐기는 문화로 그 범위를 확대시켰다. 이렇게 결혼준비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결혼준비 문화가 형성된 지금,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 결혼준비에 있어 초보자인 신랑ㆍ신부를 대상으로 고무줄 가격을 적용해 바가지를 씌우거나 웨딩플래너라는 개인과 영세업체에 의해 서비스가 좌지우지되는 등의 폐혜가 많다. 합리적인 웨딩 유통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에서 제공되는 개인에 의한 불안정한 서비스는 무엇보다 선결돼야 할 과제다. 결혼을 준비하는 신랑ㆍ신부들이 좀더 편리하고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결혼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웨딩서비스의 IT화를 통해 좀더 전문화된 시스템의 구축과 고무줄 가격이 아닌 정찰제에 의한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는 유통체계의 확립이 요구된다. 연간 12조원 규모의 웨딩시장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며 이제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비상을 준비해야 할 때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IT의 활용이 이미 일반화됐으나 서비스업의 경우 IT를 접목시키는 것이 녹록지 않은 일이다. 특히 웨딩서비스의 경우 상품의 종류가 많고 준비 과정이 복잡해 더욱 어려운 점이 있으나 웨딩서비스에 IT를 활용한 지금 우리 회사의 경우 업무효율성이 매년 200%이상 높아지는 성과를 거뒀다. 하물며 이제 그림도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시대가 됐으니 생활ㆍ문화 전반에 걸쳐 IT가 두루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 필자는 늘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결혼준비를 더욱더 편리하고 경제적이며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까”하고. 필자의 작은 바람이 하나 있다면 IT를 활용한 한국의 선진화된 웨딩서비스와 유통체계로 전세계의 예비 신랑ㆍ신부들이 결혼준비를 보다 편리하고 경제적이고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세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현재 중국ㆍ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와 미국ㆍ호주 등을 비롯한 전세계 예비 부부들이 한국의 결혼준비 문화에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그것은 이룰 수 없는 꿈만 같은 얘기는 아니다. 곧 전세계 어디서든 인터넷으로 편리하고 경제적으로 결혼준비를 즐기면서 할 수 있는 IT 웨딩서비스 강국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게 될 한국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