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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날리는 전남 장흥, 산·바다 그리고 물… 환상의 '트리오 축제' 즐기러 오세요

장흥에는 주변에 아무것도 특별할 게 없지만 오로지 단 하나의 풍광을 보기 위해 가봐야 할 곳이 있다. 다름 아닌 남포 소등섬이다.

우산리에서 시작하는 천관산 등산로를 30분 정도 올라가면 왼편에 닭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닭봉에 올라서면 탁 트인 득량만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호남 5대 명산 천관산 바람 맞으며 정상 '닭봉' 오르면 남해가 한눈에

남포마을 앞 작은 무인도 소등섬은 아름다운 소나무 풍경·일출로 장관

31일부터 7일간 열리는 '장흥 물축제'… 소방차·헬기까지 동원 물싸움 '스릴'

서울 광화문을 중심으로 자를 대고 '열 십(十)'자로 선을 그으면 북쪽에는 중강진, 동쪽에는 정동진이 위치한다. 그리고 정동진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서쪽에는 아라뱃길 끄트머리의 영종대교기념관 근처에 정서진이, 남쪽으로는 전라남도 장흥에 정남진이 있다. 정동진은 정초에 해맞이로, 정서진은 섣달그믐에 해넘이로 겨울철에 붐비지만 전라남도 장흥군의 정남진은 해마다 7월 염천에 물축제로 흥청거린다. 기자가 장흥을 찾은 날은 물축제를 앞둔 7월 중순. 이날도 예외 없이 높이 뜬 해에서 뙤약볕이 쏟아졌다. 뜨거운 햇볕이 남부에 걸쳐 있는 장마전선을 덥힌 탓인지 푹푹 찌는 장흥의 날씨는 한증막을 방불케 했다.

◇아름다운 모자를 쓴 천관산=남쪽에 있다고 해서 장흥이 더운 지방은 아니다. 바다와 인접한데다 천관산·제암산·억불산 같은 산에서 내려오는 산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장흥이 무더우면 다른 지방도 모두 더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기자가 장흥을 찾아 천관산에 오른 날은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날이었다. 천관산은 골산(骨山)이라 햇볕에 달궈진 바위에서 복사된 열기에 땀이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골산이지만 억새평원으로도 명성이 높은 천관산(723m)은 대덕읍 연지리에 있다. 천관산은 지리산·내장산·월출산·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으로 손꼽힌다. 이 산의 이름이 천관산인 것은 부처바위·사자바위·기바위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바위들의 모습이 천자의 면류관을 닮아 붙은 이름이다.

기자는 이날 대덕읍 연지리의 탑산암→구룡봉→환희대→억새평원→연대봉에 이르는 2.8㎞(1시간30분 소요) 코스 대신 장흥읍 천관문학관(우산리 산20-1)에서 출발하는 짧은 코스를 택했다. 출발점은 천관산 문학공원 근처. 공원에는 여러 문인의 작품 구절을 새겨넣은 바위가 전시돼 있고 전시관 안에는 장흥 출신 문인들의 작품과 연표가 정리돼 있다.

이날 산행에 동행한 문화관광 해설사 김미순씨는 "천관산 문학공원 일대는 표고가 높아 정상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탑산암 출발코스보다 30분 정도 덜 걸린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산행을 시작한 지 40분쯤 됐을까. 등산로 왼편에 솟아오른 닭봉에 올라서자 탁 트인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시계가 좋은 날이면 한라산 봉우리가 보인다는 제주도는 연무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지제산(支提山)·천풍산(天風山)·신산(神山) 등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렸던 천관산 주변에는 신라 통영화상이 창건한 천관사와 조선시대 실학자 존재 위백규 선생을 비롯해 여러 학자가 수학하기도 했던 장흥 위씨 고택, 비자림으로 유명한 천관산자연휴양림, 600여기의 자연석 돌탑과 유명 문학작가의 문학비가 조성된 천관산문학공원 등이 산재해 있다.

천관산은 가을에 더욱 아름다운데 가을 단장의 주인공은 바로 억새다. 해마다 10월이면 연대봉에서 구정봉까지 능선길 10리를 황금빛 억새가 물들이는데 이때에 맞춰 억새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남포 소등섬=장흥에는 주변에 아무것도 특별할 게 없지만 오로지 단 하나의 풍광을 보기 위해 가봐야 할 곳이 있다. 다름 아닌 남포 소등섬이다. 삶과 죽음을 장례문화라는 프리즘으로 투영해 영화화한 임권택 감독의 '축제'가 촬영된 소등섬은 남포마을 바로 앞에 있는 작은 무인도다. 초등학교 운동장보다도 좁은 바위섬 꼭대기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가 일부러 연출한 풍경처럼 아름답다. 겨울철에는 민박집 창문만 열어도 소등섬 위로 붉은 아침 해가 떠오르는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전남 장흥군 용산면 상발리 128.

◇2015 장흥 물축제=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장흥의 아이콘은 물축제다.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한반도 정남진인 전남 장흥군 탐진강과 편백숲 우드랜드 일원에서 펼쳐지는 '2015 정남진 장흥 물축제'는 개막 퍼레이드 '살수대첩'을 시작으로 7일간 '물의 나라 생명의 땅, 장흥 부활'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물총과 물풍선, 물대포와 소방차, 헬기까지 동원되는 '지상 최대 물싸움'은 악당(진행요원)과 관광객이 편을 짜고 물싸움을 전개하는 더위사냥 프로그램이다. 이색복장을 한 악당과 관광객들이 물풍선을 터뜨리고 물총을 쏘며 대결하는 동안 갑자기 날아드는 물대포와 물폭탄까지 가세해 스릴 넘치는 수중전이 펼쳐진다. 8월1일부터 매일 오후2시에 전쟁이 시작된다.

'천연 약초 힐링 풀'도 인기를 끄는 코너다. 편백·표고버섯·헛개·석창포·매실·다시마 등 천연성분으로 이뤄진 약초 풀에 몸을 담그면 천연 약초 성분이 피로를 풀어준다. 장흥 물축제가 처음 시작된 지난 2008년부터 이어져온 '맨손 물고기 잡기'는 시원한 물에서 장어·메기·잉어·붕어 등의 물고기와 한바탕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펼칠 수 있는 이벤트다. 이 밖에 제1주제관인 물과학관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생태체험과 과학체험의 기회가 마련되며 물총, 물대포, 물로켓, 비눗방울 만들기 등의 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야외광장에서는 마중물 체험, 물지게 체험, 물동이 체험 등 전통 프로그램도 접할 수 있다.

/글·사진(장흥)=우현석객원기자

표고버섯… 키조개… 꽃등심… 장흥삼합 먹고 원기충전 해볼까

■장흥맛집 '만나숯불갈비'

장흥삼합은 장흥 앞바다인 득량만에서 수확하는 키조개, 장흥군 인구보다 많다는 특산물 한우 등심과 표고버섯을 구워먹는 장흥의 간판 먹거리다. 이 집에서는 불고기 석쇠에 이 세 가지 재료를 얹어 구워먹는데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급 식재료라 그런지 저마다의 몸에서 우러나오는 국물 맛이 좋다. 삼합세트 세팅비 1인당 3,000원에 표고버섯·키조개 한 접시 1만2,000원, 꽃등심 1근 4만2,000원, 살치살 1근 7만200원을 받는다. 장흥읍 건산리 770. (061)864-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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