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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내리나" 기대감 솔솔

"경기부양위해 필요" 외국계기관 인하전망 잇따라<br>"효과보다 부작용 커" 국내 전문가는 동결에 무게

금융통화위원회(9일)를 앞두고 ‘금리인하’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가 기대감을 부추겼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생산자 물가 상승률이 다소 주춤해진 점 역시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확대된 것으로 해석됐다. 이날 3년물 국고채 수익률은 전일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3.24%로 마감, 콜금리(3.25%)와 또 다시 역전됐다. 한 채권 애널리스트는 “지금시장에서는 이달 금리인하가 되지 않더라도 내년 상반기 중 한은이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 채권을 사겠다는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의 가장 큰 이유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외 기관들은 내년 성장률이 낮게는 3.7%에서 높아 봐야 4% 중반을 넘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주요 선진국의 경기둔화와 올해 높은 수출 증가율로 인한 기술적 요인으로 수출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인데다 소비ㆍ투자가 여전히 부진해 금리인하로 내수회복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는 게 인하론자들의 주장이다. 한은의 금리인하를 바라는 재경부의 논리도 비슷하다. 특히 외국계 기관들이 금리인하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리먼브러더스ㆍ바클레이즈캐피털ㆍ모건스탠리 등은 이날 약속이나 한 듯 12월 금통위가 콜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의견을 줄줄이 내놓았다. 리먼브러더스는 보고서에서 한국 금리인하의 요인으로 3ㆍ4분기 경제성장률 부진과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10월 기업 신뢰도지수, 원화가치 급등 및 수출 둔화, 인플레이션 하락을 꼽았다. 도미니크 드보르-프레코트 바클레이즈캐피털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이 물가뿐 아니라 경제성장률, 미국 달러 약세, 외환개입 비용 등 일부 경제변수들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인하를 점쳤다. 그러나 외국계 기관들과 달리 국내 전문가들은 인하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며 조심스레 ‘동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콜금리를 인하할 경우 금융소득이 줄어 오히려 고소득층의 소비마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를 내려도 생산 부문으로 돈이 흘러가는 구조가 깨진 상황에서 인하를 반복할 경우 부작용만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동락 교보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에 금리를 내리면 한미간 금리역전 현상이 10년물ㆍ5년물에 이어 지표물인 3년물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금통위가 (금리인하) 카드를 아껴쓸 것으로 보인다”며 “한은이 8월에 금리를 인하한 후 11월 인하까지 시차를 둔 전례에 미뤄볼 때 이번달은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둔화, 내수부진에 대한 진단은 인하론자ㆍ동결론자 모두 비슷하다. 문제는 현 시점에서 콜금리 인하가 해법으로 제시될 만큼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여부다. 시장은 숨을 죽인 채 금통위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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