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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내정자, 직설화법으로 정권마다 쓴소리

정운찬 총리 내정자의 화법은 직설적이다. 정권마다 쓴 소리를 내뱉으며 학자 특유의 대쪽 이미지를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의 각도 예리했다. 지난해 말 미국 뉴욕 초청강연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 등 대규모 토목공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 내정자는 “뉴딜은 제도를 바꾸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둔 것이지 대규모 토목공사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라며 “뉴딜한다고 수면 아래 있는 대운하가 나올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 인터뷰에서는 “지난 1993년 김영삼 정부 당시 경제팀이 뉴딜한다고 100일간 투자계획을 앞세워 과잉투자를 했고 이 후유증이 외환위기로 이어졌다. 뉴딜은 제도를 바꾸는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정부가) 공부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하는데 지금도 당시와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고 답답해했다. 지난해 경제위기에 대해 1기 경제팀의 책임도 강하게 추궁했다. 지난해 12월 학술지 ‘지식의 지평’ 기고에서 정 내정자는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은 새 정부 경제팀의 철학이 불분명하다는 데서 비롯됐다”며 “감세가 실제 경제효과 없이 소수 부자들의 재산을 불려주는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이미 학계의 정설로 굳어진 지 오래”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통령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3월 정 내정자는 “올해 안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은 성급했다”며 “대통령으로서 국민들에게 안도감을 주려는 생각이겠지만 맞으면 좋지만 맞지 않으면 국민들이 실망할까 봐 걱정이 앞선다”고 강조했다. 부동산에 대한 발언은 현 경제팀을 겨냥한다. 그는 “부동산 규제 완화는 지금까지의 완화로도 충분하다”며 “규제를 풀고 투기수요가 증대하면 다시 규제를 강화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 일관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내정자는 2008년 참여정부 시절 고 노무현 대통령의 화법에 대해 “리더의 말은 국격(國格)“이라며 “대통령이 멋대로 말해 지금 한국이 힘든 나라가 됐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총리로서 미스터 쓴소리의 화법이 어떻게 변할지 주목된다. ● 정운찬 총리 내정자 주요 발언 "경제적ㆍ환경적으로 맞지 않는 대운하 사업에 들어갈 돈은 장기적 연구와 개발 등 소프트파워 신장에 써야 한다." (2008년 12월10일, 미국 뉴욕 초청강연) "감세가 실제 경제효과 없이 소수 부자들의 재산을 불려주는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학계의 정설로 굳어진 지 오래다." (2008년 12월15일, 학술지 '지식의 지평' 기고문) "중산층 없이 부자들과 가난한 이들만 존재한다면 기둥 없는 집과 같아서 곧 무너지게 된다." (2009년 1월12일, 한국금융연구원 '석학강좌') "지금 시점에서는 정부가 자본확충이나 부실자산 매입 등의 방식으로 은행들의 어려움을 덜어줘야 하지만 그외 단기 경기부양책은 소용이 없다." (2009년 4월30일, 한국미래소비자포럼 강연) "저탄소 녹색성장은 일본이 20년 전부터 노력해오다 두 달 전에 발표한 내용인데 우리는 나무도 안 심고 과일을 따먹으려 하고 있다." (2009년 8월17일, '건국 60주년' 세종문화회관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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