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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 CEO]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

임원 경력만 30년 훌쩍… "직업이 CEO"<br>철저한 자기관리로 임무 수행 탁월<br>직원 건강·업무능력 향상에 팔걷어


'증권 업계 맏형', '직업이 CEO' 김지완(사진) 하나대투증권 사장에게 따라다니는 별명이다. 그가 얼마나 오랜 기간 증권업계에 몸을 담아왔는지, 그리고 얼마나 오랜 기간 사장 역할을 맡아왔는지를 보여주는 말이다. 김 사장은 올해로 만 64세다. 처음으로 임원에 오른 건 1981년이고 사장 자리를 맡은 건 1998년인 점을 감안하면 임원에 오른지 30년이 넘었고 사장경력만 쳐도 10년이 넘는다. 이쯤 되면 '직업이 CEO'란 별명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특히 상대적으로 제조업 등 다른 업종에 비해 근속년수가 짧은 증권가에서 그것도 임원 이상의 고위직에서 30년을 지내왔다는 건 김 사장이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맡은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 왔다는 걸 말해주고 있다. 김 사장은 1946년 경상북도 경주에서 태어났다. 부산상고와 부산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그는 처음에는 한일합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1977년 부국증권에 발을 들여 놓으며 증권맨의 길을 걸어가게 된다. 그리고 1998년 부국증권 대표가 된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여섯 해를 보낸 뒤 바로 현대증권 사장으로 부임, 4년간 일하게 된다. 그리고 잠깐의 휴식을 거쳐 2008년부터 지금의 하나대투증권 사장 자리에 오른 뒤 올해 4년 차를 맞이했다. 오랜 기간 회사를 옮겨가며 CEO로 지내온 만큼 쌓아온 업적도 화려하다. 김 사장은 현대증권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에는 모기업의 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현대증권의 영업환경을 개선하며 국내 대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증권사의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대표로 취임한 이후에는 2008년 4월 업계 주식거래 최저수수료인 0.015%를 제시한 '피가로'를 내놓으면서 증권업계에 수수료 인하 경쟁을 촉발시켰고 하나대투증권의 브로커리지 부문을 확장시켰다. 김 사장 취임 전 하나대투증권의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은 1.8%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3.8%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뒀다. 이 같은 영업기반은 곧 자산관리와 더불어 증권사의 수익구조를 탄탄하게 만들었고 2009년 당기 순이익 2,515억원, 2010년 2,380억원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했다. 이처럼 성과를 내는 장수(長壽) CEO가 된 배경에는 '사람이 곧 자산'이라는 그의 경영철학이 뒷받침됐다. 김 사장은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실력이 회사의 경쟁력을 만든다는 신념 아래에 직원들의 업무 능력 개발과 체력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둔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사내 직원 연수는 물론 국내외 교육기관으로의 연수 참여를 확대시키고 자격증 취득을 독려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건강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김 사장이 가장 좋아하는 글귀는 논어 옹야편의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이는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자만 못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글귀는 김 사장 스스로 증권업에 종사하는 동안 애정을 갖고 즐겁게 일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김 사장은 임기 내 하나대투증권을 국내 5대 증권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이를 바탕 삼아 하나대투증권은 2015년 국내 3대 증권사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그려놓고 있다. He is
▦1946년생 ▦부산대 무역학과 졸업 ▦1969~1977 한일합섬 ▦1977 부국증권 ▦1998 부국증권 대표이사 ▦2003 현대증권 대표이사 ▦2008 하나대투증권 대표이사
"체력이 곧 능력"… 산타며 뛰며 아이디어 공유
● 金사장의 건강 경영 '불ㆍ수ㆍ도ㆍ북', 일반 사람들에게는 아직 생소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꽤 익숙해진 단어다. 불암산과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 네 개의 산을 무박 2일 동안 오르내리는 행진을 일컬는 말이다. 이 말을 유행시킨 주인공은 바로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이다. 현대증권 사장 시절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불수도북' 행사를 추진해 왔으며 하나대투증권으로 옮긴 후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다. 이러기를 벌써 8년째다. 이제는 직원 뿐만 아니라 산을 좋아하는 고객까지 함께 초청하는 행사로 확장됐다. 이름만 들어도 벌써 지칠 법한 고난의 행군이지만 60대의 김 사장은 어느 젊은 직원 못지 않은 뛰어난 등산 실력과 체력을 보여주며 지치지 않고 네 개의 봉우리를 휘젓고 다닌다. 이는 그가 여러 차례 강조해온 체력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하며 보여주는 것으로 최장수 CEO가 갖춰야 할 조건에는 어떤 점들이 있는 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준다. 특히 '불수도북' 행사는 체력의 한계를 이겨내는 극기의 과정이면서 동료들이 함께 산에 오르는 이틀간의 시간 동안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속 깊은 이야기를 꺼내볼 수 있는 소통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체력을 강조하는 김 사장의 경영철학은 매주 금요일 여의도 공원에서도 빛을 발한다. 김 사장을 포함한 하나대투증권 본사 임원과 부서장들은 매주 금요일 여의도공원에 모여 함께 두 바퀴를 뛴다. 약 5.1km의 거리로 부서장급 이상이라는 연령대를 고려할 때 결코 만만치 않은 도전과제다. 금요 조깅이 처음 시작됐을 때는 누구나 조금만 뛰어도 숨이 넘어갈 듯 헉헉댔지만 3년이지난 지금은 부서장 누구나 여의도공원 두 바퀴는 동네 산보로 간주할 정도로 조깅 실력이 좋아졌다는 후문이다. 체력과 업무능력이 정확한 상관관계를 그리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일을 잘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체력이 더 좋은 사람이 더 많은 일을 잘해낼 수 있다. 또 체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 평소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고, 넘치는 체력에서 열정이 솟고 그 안에서 영업도 따라 온다'고 강조해온 김 사장은 오늘도 정력적인 경영에 나서며 자신의 명제를 증명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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