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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프간전에 1조달러 쏟아부었다

전후복구 사업 '마셜플랜' 능가<br>참전군인 복지비 등 계속 늘 듯


미국이 지난 13년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쏟아부은 돈이 9,000억달러선에 육박했으며 향후 1조달러선도 넘어설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직후 유럽에 대한 미국의 전후복구 원조사업이었던 '마셜플랜' 규모마저 뛰어넘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역사상 최장기 해외전쟁인 아프간전과 관련해 그동안 정부가 쓴 돈이 현재 1조달러에 근접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천억달러의 전비가 추가로 소요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선 미국 정부가 2001년 이후 현재까지 아프간전에 투입한 예산은 7,650억달러에 이른다. 또 해당 예산 마련을 위해 정부가 국채 등을 발행해 빚을 내는 과정에서 지불한 이자비용은 1,250억달러나 된다고 FT는 분석했다. 내년도 정부 예산에는 아프간전 관련 지출로 564억달러가 편성됐다. 이를 모두 합하면 9,464억달러에 이른다. 여기에 더해 국방부가 오는 2016~2019년에만도 1,200억달러를 아프간 작전용으로 요청하고 있어 아프간 전비는 모두 1조달러선을 훌쩍 넘을 수밖에 없다.



참전군인들에 대한 향후 복지비 지출은 더 큰 문제다. 하바드대 연구진이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미국이 아프간 및 이라크전 참전군인들에 대한 복지비용으로 향후 10년간 써야 할 돈이 8,360억달러(하버드대 연구 결과)에 달한다.

FT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09년 집권 이후 아프간 주둔병력을 약간 늘리는 데 그쳤음에도 그간 정부가 편성한 아프간전 관련 예산의 80%가 오바마 정부 임기 중 책정됐다고 꼬집었다. 미국 행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아프간전에 대해 "이 전쟁의 가장 더러운 비밀은 국방부든 정부의 누구든 간에 실제 소요비용이 얼마나 될지 단언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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