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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마이스터를 위하여


우리나라의 대학졸업자 취업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47만여명 가운데 취업자는 24만명에 불과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80%에 육박하는 대학 진학률도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ㆍ영국ㆍ독일ㆍ프랑스(30~40%)의 두 배, 스위스보다(27%)는 세 배 가까이 높다.

고용노동부가 향후 10년간의 인력 수급 전망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연평균 46만명의 대졸자가 배출되는 데 비해 일자리는 평균 41만개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해마다 5만명씩 총 50만명이 초과 공급된다는 얘기다. 반면 고졸자의 수요는 32만명가량 부족할 것으로 관측돼 대조를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고졸 채용을 확대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올해 첫 실시한 고졸 공채에서 600명을 뽑겠다던 계획을 바꿔 700명을 채용했다. 현대자동차도 향후 10년간 총 1,000명의 마이스터고 재학생을 선정, 미래의 기술 인재로 육성하기로 하고 올해 대상자 100명을 선발했다. 선발된 학생들은 현대차가 제공하는 2년간의 교육과정을 마친 후 학교성적 및 출석, 자격증 등의 조건을 고려해 우선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졸업자의 공무원 임용도 확대된다. 특성화고 졸업생의 기능직 9급 채용 제도는 있었지만, 일반직 9급은 처음 시도되는 것이어서 벌써부터 호응이 뜨겁다.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11 교육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이 같은 변화에 따라 학부모들도 인식을 바꾸고 있음이 드러난다. 설문에 참여한 1,500명 중 56.5%가 "마이스터고 같은 기술학교에 보낼 생각이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자녀 교육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로 유명한 우리 사회 풍토를 고려할 때 결코 적지 않은 변화라 할 만하다.

인식 전환은 시스템으로 정착돼야 의미가 있다. 독일은 대졸 엔지니어 비율이 30%에 불과하지만 세계 최강의 제조 경쟁력을 자랑한다. '마이스터(장인)'제도를 통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기술 명장을 육성하기 때문인데 마이스터 자격을 얻으면 모든 면에서 박사 학위자와 동급 처우를 받는다. BMW의 경우 부사장과 비슷한 임금을 받을 정도로 마이스터를 우대한다. 고졸 채용을 확대하기 시작한 우리 사회가 깊이 숙고해볼 필요가 있는 시스템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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