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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건설사 공공입찰도 막혔다] 건설 연관산업도 고사 직전

중개업소 잇단 휴·폐업… 중장비 무더기로 경매장 나와

"대리운전을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아예 중개업소 문을 닫고 담배를 팔거나 보험업에 나서는 분들도 있습니다."(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 "좀 전에도 먹고살기가 너무 힘들다는 회원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매매가 이뤄져야 도배도 하고 장판도 바꾸는 사람들이 늘죠."(최인승 한국인테리어경영자협회 사무국장)

주택ㆍ건설경기 침체는 연관산업까지 고사위기 직전으로 내몰고 있다. 일선 중개업소의 휴ㆍ폐업이 잇따르는 것은 물론 이사ㆍ인테리어 업계, 건설 중장비 업체까지 일감 부족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부동산정보 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의 중개업자들이 1인당 성사시킨 평균 주택매매 거래건수는 5.35건에 불과하다. 취득세 감면 혜택이 적용된 지난 6개월간 전국 중개업자 1인당 한달에 한건도 계약을 중개하지 못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국 중개업자 수는 지난 2012년 2ㆍ4분기부터 꾸준히 감소해 2013년 2ㆍ4분기 현재 총 1,862명 줄어든 8만2,356명에 그치고 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실거래 건수에는 중개업자를 통하지 않은 당사자 간 직거래 건수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중개업자 1인당 거래건수는 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거래 실종에 따라 서민경제가 직면한 고사상황은 비단 중개업소의 폐업으로만 그치지 않고 있다. 정부의 발주물량 자체가 줄어듦에 따라 사용가치가 사라진 건설용 중장비가 경매물건으로 쏟아지고 있는 것.

법원경매정보 업체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총 393개의 중장비가 경매로 나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6개의 두배가 넘는 수치다. 경매에 중장비가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건설경기가 워낙 침체이다 보니 낙찰자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건설업계의 불경기 여파 때문에 개인 소유는 물론 건설사 소유 중기까지 경매장에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정부가 당초 발표한 대책을 조속히 통과시키는 것이 부동산 경기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소속 18개 단체와 공인중개사협회 등 6개 협회·단체는 8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주택시장 정상화 법안 조속 처리'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공인중개업사협회의 한 관계자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도 경기가 살아날지 알 수가 없는 상황임에도 국회는 법안 통과에 관심이 없다"며 "대책만 발표하고 국회 입법이 늦어지다 보니 거래절벽이 일어나고 관련 업계는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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