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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와 배신의 20년대 미국

1920년대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시카고`가 영국 순회공연팀에 의해 내달 2일부터 8월 3일까지 한 달 여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시카고`는 국내 배우들에 의해 뮤지컬로 공연된 적이 있는데다 최근 캐서린 제타 존스와 르네 젤위거가 주연한 뮤지컬 영화로도 개봉, 일반 관객에게 잘 알려진 작품. `시카고`는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매스미디어의 선정성과 당대 사회를 폭로하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다. 무대 배경도 나이트클럽의 쇼 무대와 재즈 연주밴드 뿐. 나이트클럽의 코러스걸인 록시 하트가 살인죄로 체포되지만 능수능란한 여론조작을 통해 풀려난다는 게 주된 얼개인데 이를 통해 살인과 간통, 부패, 배신, 팜므 파탈 등이 얼룩진 1920년대 미국 사회를 녹여낸다. 음침한 계략과 음모, 배신 등에 관해 이야기하면서도 여전히 코믹함을 잃지 않은 게 작품이 지닌 매력. 물론 끈적거리는 재즈 선율과 춤에 담긴 관능미, 언론과 사회로 향한 질타의 시선 또한 적절히 살아있다. 사실 뮤지컬 `시카고`의 초연은 1975년 작고한 안무가 밥 포시의 연출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 공연 버전은 96년 연출가 월터 바비와 안무가 앤 레인킹이 추모 차원에서 다시 만든 것. 영화가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 등 6개 부문을 휩쓴 것과 같이 다시 제작된 뮤지컬 역시 97년 `연극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美 토니상의 리바이벌 뮤지컬상과 연출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했다. 내한하는 이들은 런던 공연의 성공에 힘입어 구성된 영국 순회 공연팀. 일본 순회공연을 마친 뒤 내한하는데 팀원 내엔 런던 오리지널 공연에 참여한 배우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런던 웨스트앤드 수준의 공연을 직접 우리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게 감상의 포인트다. 1544-1555.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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