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국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면 우수 학생을 선발하기 어려워 경쟁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호르헤 도밍게스(사진) 하버드대 국제부총장은 14일 '연구중심대학의 국제화'를 주제로 가진 한국국제교류재단 조찬포럼 강연에서 연구중심대학의 전제조건으로 학문적 자유 보장을 꼽았다.
도밍게스 부총장은 "19세기에는 종교 교리가 강조돼 진화론 연구가 제약을 받았으며 구소련과 대치하던 냉전시대에는 공산주의 관련 연구가 축소됐다"며 "학교가 종교, 국가, 기부자, 학교 권위와 과거 등으로부터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고의 교수진을 갖추려면 학내 다면평가는 물론 사회 각 분야로부터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한 뒤 "하버드대도 과거를 반성하고 사회적 편견과 선입견에서 벗어나 실력ㆍ근면ㆍ성실을 학생 선발기준으로 두고 우수 학생들이 재정적 후원을 받으며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도밍게스 부총장은 "대학은 격변하는 현대사회에 적응하고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낼 수 있는 창조자를 키워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도(teaching)보다는 연구(research)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중심대학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지식을 창출ㆍ발전시키기 위해 과학적 접근과 지식의 응용을 중시해야 하며 지식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가 됐든 그곳이 교실이다. 하버드대 학생 중 3분의2가 해외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데 25년 전만 해도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도밍게스 부총장은 하버드대 박사(멕시코정치학)로 국제지역학아카데미원장, 인문대학장 국제학특별자문역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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