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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회장의 스테인리스 역발상 경영

수익성 하락 따라 해외 경쟁사들 손뗄 때<br>몸집 불리기·원료확보로 경쟁력 높이는데 주력<br>"올 신흥시장 적극 공략 냉연 비중 70%로 확대… 선두업체 위상 굳힐 것"



정준양(사진) 포스코 회장의 스테인리스 역발상 경영이 세계 철강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철강사들이 수익성 저하를 이유로 스테인리스 사업 부문을 잇따라 분사하는 반면 포스코는 공격적인 해외 진출 및 원료 확보를 통해 스테인리스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어서다. 정 회장은 이 같은 '역발상 경영'을 통해 스테인리스 분야에서 글로벌 2위(중국의 타이위안), 3위(스페인의 아세리녹스) 업체가 앞으로 포스코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은 지난해 스테인리스 부문을 '아페람(Aperam)'으로 분사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독일 티센크루프도 유럽 최대 규모의 스테인리스 사업을 분사해 핀란드의 오토콤푸에 매각했다. 중국 2위 철강사인 바오산강철도 스테인리스 부문을 떼어내 지주회사에 편입했다. 이들 해외 철강사가 스테인리스 부문을 분사한 이유는 원료가격 상승과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

하지만 포스코는 스테인리스 사업에서 적극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서며 글로벌 철강사들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해외 경쟁사들이 스테인리스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을 기회로 삼아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스테인리스 업체인 태국 타이녹스를 인수했으며 터키에 연산 20만톤 규모의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착공했다. 앞서 포스코의 중국 스테인리스 회사인 장가항포항불수강은 외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1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했고 베트남 스테인리스 생산업체인 포스코VST는 생산능력 확대공사를 벌이고 있다.

스테인리스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원료 확보도 포스코가 공을 들이는 분야다. 스테인리스제품 원가의 약 60%를 차지하는 니켈은 뉴칼레도니아 합작사와 함께 연간 생산능력을 3만톤에서 5만4,000톤으로 늘리는 공사에 들어갔으며 두 번째로 중요한 원료인 페로크롬은 남아공에서 합작투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니켈 정련을 위한 새로운 습식정련법도 개발한 상태다.



정 회장은 최근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 "전세계 철강업체 중 스테인리스 사업을 운영하는 회사들의 최근 동향을 보면 이제 스테인리스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포스코는 여태껏 남들과 다른 역발상 전략을 써서 성공을 많이 했고 현 상황을 기회로 삼아 더욱 경쟁력을 높인다는 게 포스코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올해 스테인리스 사업에서 적극적인 신흥시장 공략과 고부가가치 냉연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글로벌 선두업체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베트남과 태국에서 인수한 스테인리스 공장에 포스코의 노하우를 접목해 생산능력을 현재 50% 안팎에서 80~90% 정도로 끌어올려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스테인리스 냉연제품의 비중을 지난해 61%에서 올해 70%, 2013년에는 80%까지 높이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스테인리스 제품은 탄소강 제품보다 톤당 가격이 2~3배가량 높으며 스테인리스 제품 중에서는 냉연제품이 열연제품보다 톤당 30만원 정도 비싸다.

아울러 올해 스테인리스 조강생산량은 연결 기준 335만톤으로 지난해 287만톤보다 16%가량 늘리기로 했다.

한편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조강생산량은 지난 2010년 기준 290만톤으로 중국의 타이위안(276만톤), 스페인의 아세리녹스(206만톤)와 함께 세계 3강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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