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교문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전날 법안심사를 통과한 법안을 의결할 계획이었지만 새누리당 지도부가 ‘아시아 문화중심 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은 통과시킬 수 없다며 전체 회의 개회 자체를 무마시켰다. 새정치연합은 여야가 통과를 합의한 법안을 여당 지도부가 누리과정 예산에 이어 월권으로 반대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사과를 강력히 촉구했다.
교문위 야당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상임위가 중단된 상황에서도 교문위는 책임있게 밀린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어제 법안소위를 열었고 오늘 전체회의에서 안건을 의결하려 했다”며 “그런데 오늘 오전 여당 지도부에서 아시아 문화중심 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에 대해 합당한 이유도 제시하지 않고 붙잡으라고 하는 바람에 오늘 전체회의가 불가능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아시아 문화중심 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은 지난 17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운영을 국가 소속기관으로 하되 일부를 법인 등에 위탁할 수 있다는 등의 내용으로 교문위 법안소위를 통과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광주서구갑 출신의 박혜자 새정치연합 의원은 “여당 지도부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광주법안이라 운운하며 편협한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부동산 3법 등과 맞바꾸기를 시도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 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관련법을 야당이 ‘광주 법이니 중요법안으로 생각할 것’으로 여당 지도부가 착각하는 모양”이라며 “이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현행법대로 운영과 제정의 책임을 국가가 지게된다는 사실을 여당 지도부가 모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교문위 여당 간사인 신성범 새누리당 의원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야당이 부동산 3법 등 민생법안은 아무것도 통과시키지 않고 자신들의 중요한 지역구인 소위 광주 현안에 대한 법만 통과시키는 것을 지도부가 불쾌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교문위가 중단된 데 이어 여야 원내수석 회동 역시 열리지 않아 임시국회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의 대치가 장기화 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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