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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독창세계 이룬 서민화가 박수근전

서구의 조형어법을 한국적 미감으로 가장 잘 소화해낸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박수근(1914~65)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전시회가 호암 갤러리(02~771-2381)에서 지난 16일 오픈해 오는 9월 19일까지 이어진다.이번 전시에는 유화 82점, 수채화 8점, 스케치 25점등 총 125점이 출품된다. 특히 화장품공업계의 사외보인 「장업계」에 실렸던 삽화를 최초로 발굴 소개하고, 작가가 직접 스크랩한 자료집, 사진등 관련자료도 출품된다. 또 박수근이 자녀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자필로 제작한 동화책 및 중·고 미술교과서 수록작품이 다수 포함된다. 이번 전시에는 또 작품의 질감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제작한 작품 모형을 출품해 작가의 작업과정을 읽을 수 있게 했다. 1914년 강원도 벽지 양구의 기독교 집안에서 충생한 박수근은 어려서부터 그림에 소질을 보였으나 보통학교 졸업후 곤궁한 집안 형편으로 더 이상 학업을 이어갈 수 없자 독학으로 화가의 꿈을 키우며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개척했다. 1932년 18세의 나이로 선전(鮮展)에 입선한 이래 줄곧 선전과 국전을 중심으로 화단활동을 하던 그는 특히 월남후 53년께부터 자기만의 독특한 화풍을 만들어 가기 시작한다. 박수근은 사실적인 묘사를 제거하고 흰색, 갈색, 회색, 검정색의 절제된 색채를 사용하고, 나아가 화강암을 연상시키는 두꺼운 재질감을 시도하면서 화단의 어느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해 갔던 것. 이는 당대의 동료화가들이 교육기관을 통해 아카데미즘을 답습하던 것과는 달리 자력으로 이룩한 조형적 성과로 우리의 이웃을 소재로 따뜻한 삶의 이야기를 그리면서도 대상의 본질만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아이를 업고 절구질 하는 여인의 모습과 좌판을 벌리고 행상을 하는 모습들 그리고 헐벗은 나목처럼 황량하기만 했던 시대풍경은 작가가 살았던 1950~60년대 우리의 초상화라 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조각의 거장 로뎅의 진품들을 모아 전시하고 있는 로뎅 갤러리의 「로뎅과 지옥의 문」전시회와 상호연계해 입장권 구입 당일에 한해 두 곳의 전시를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웅 기자 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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