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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 "유로존 국채 무제한 매입" 결정

기준금리는 동결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재정위기국의 국채를 무제한으로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경기가 악화되고 국채금리가 고공비행 중인 스페인ㆍ이탈리아 등이 전면 구제금융을 신청한 후 ECB에 국채매입을 요청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한 후 기자회견을 열어 "ECB가 이날 회의에서 채권매입 프로그램 세부 사항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면적 통화거래(Outright Monetary TransactionsㆍOMTs)로 명명된 이 방안은 앞서 관측된 것과 달리 유로존의 국채금리 상한선을 따로 설정하지 않고 ECB 내부 판단에 따라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드라기 총재는 "유통시장에서 만기 1~3년짜리 단기 국채를 매입할 것이며 매입 규모는 무제한"이라고 말했다. 또 "채권매입에 따른 자금은 완전하게 불태화될 것이며 매입한 국채에 대해 선순위채권자 지위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국채매입 시기 및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ECB가 충분히 평가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채매입을 원하는 국가들은 먼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며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밝혔던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유로존 구제기금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합의한 긴축이행 의무를 실시하는지 여부를 살펴본 후 각국의 역할이 미진하다고 판단되면 국채매입을 중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드라기 총재는 이번 결정에 대해 "채권매입이 국채시장의 심각한 왜곡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유로존 물가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파괴적인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충분히 효과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ECB는 이날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에서 -0.4%로, 내년 전망치는 1.0%에서 -0.5%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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