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경기가 악화되고 국채금리가 고공비행 중인 스페인ㆍ이탈리아 등이 전면 구제금융을 신청한 후 ECB에 국채매입을 요청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한 후 기자회견을 열어 "ECB가 이날 회의에서 채권매입 프로그램 세부 사항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면적 통화거래(Outright Monetary TransactionsㆍOMTs)로 명명된 이 방안은 앞서 관측된 것과 달리 유로존의 국채금리 상한선을 따로 설정하지 않고 ECB 내부 판단에 따라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드라기 총재는 "유통시장에서 만기 1~3년짜리 단기 국채를 매입할 것이며 매입 규모는 무제한"이라고 말했다. 또 "채권매입에 따른 자금은 완전하게 불태화될 것이며 매입한 국채에 대해 선순위채권자 지위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국채매입 시기 및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ECB가 충분히 평가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채매입을 원하는 국가들은 먼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며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밝혔던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유로존 구제기금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합의한 긴축이행 의무를 실시하는지 여부를 살펴본 후 각국의 역할이 미진하다고 판단되면 국채매입을 중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드라기 총재는 이번 결정에 대해 "채권매입이 국채시장의 심각한 왜곡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유로존 물가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파괴적인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충분히 효과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ECB는 이날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에서 -0.4%로, 내년 전망치는 1.0%에서 -0.5%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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