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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078원…외환시장 '패닉'

물가 급등·외자이탈 가속 '환율 후폭풍' 우려


원ㆍ달러 환율이 폭등해 1,080원대를 눈앞에 두면서 외환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환율급등은 금리 및 물가 상승을 초래해 기업과 가계의 투자 및 소비위축을 불러오고 이는 경기침체로 이어져 한국경제가 환율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주말 대비 달러당 16원40전 폭등한 1,078원9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간 29원60전 급등하면서 지난 2004년 11월17일 (1,081원40전) 이후 3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2원 오른 1,064원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30분도 되지 않아 1,070원대를 돌파했다. 이후 한동안 1,072원선에서 공방을 벌이던 환율은 장 후반 결제수요가 몰리면서 1,079원90전까지 급등한 뒤 당국의 개입성 매물 유입으로 1,078원으로 종가를 소폭 낮췄다. 환율상승은 역외세력을 비롯해 정유사ㆍ은행권ㆍ투신사 등 국내 참가자 모두가 달러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힘입어 주말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환율을 1,060원대로 끌어올린 역외세력이 이날도 원화약세에 베팅했고 정유사 등 수입업체도 환율이 상승하자 앞 다퉈 매수에 가담했다. 당국의 매도개입을 기대했던 은행권도 당국의 반응이 없자 뒤늦게 손절성 매수에 뛰어들었고 투신권도 매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에 나서면서 1,080원대 진입은 막았지만 환율상승 흐름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실제로도 적극적인 시장개입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날 당국의 개입규모는 10억달러로 추정됐다. 김두현 외환은행 차장은 “수출업체의 매물과 당국의 매도물량이 나왔지만 불붙은 매수세를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면서 “당국의 강력한 개입이 없다면 1,100원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 금리는 환율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이 각각 0.07%포인트 급등한 연 5.88%, 5.96%를 기록해 향후 금융시장 불안을 예고했다. 박해식 금융연구원 금융시장연구실장은 “환율급등은 물가급등을 야기하고 환차손 우려로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의 자본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다”면서 “긍정적 요인도 있지만 한국경제 전반에는 부정적인 요인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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