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주(28·사진)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처음이자 결혼 후 첫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로 장식했다. 안선주는 26일 일본 시즈오카현 오히토CC(파72·6,531야드)에서 열린 센추리21 레이디스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의 성적으로 정상에 섰다. 올해 일본 투어에 진출한 배희경(22·호반건설)이 기쿠치 에리카(일본·이상 14언더파)와 함께 1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안선주는 2010년과 2011년 상금왕에 오르며 JLPGA 투어를 평정했고 지난해 세 번째 상금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후지쓰 레이디스 제패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다 이번 대회에서 사흘 내리 선두를 지킨 끝에 올해 첫 승을 신고했다. 우승상금은 1,080만엔(약 1억2,000만엔). 지난해 말 혼인신고를 한 프로골퍼 김성호씨가 캐디로 동반해 기쁨을 함께 나눴다.
JLPGA 투어 6번째 시즌 동안 모두 19개의 우승컵을 수집한 안선주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영구 시드권 확보에 1승만을 남겼다. KLPGA 투어는 한국 투어 또는 미국·일본·유럽 투어에서 통산 20승을 거둔 선수에게 평생 출전을 보장하고 있다. 현재 영구 시드권은 박세리, 신지애, 전미정 등 3명(1호는 고 구옥희)이 보유했다. 안선주는 일본 진출 전까지 KLPGA 투어에서도 7승을 거뒀다.
선두로 출발한 안선주는 이날만 7타를 줄인 기쿠치의 거센 추격을 받았지만 차분한 플레이로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고 마지막 홀 30cm의 짧은 우승 퍼트를 집어넣은 뒤 캐디를 맡은 남편과 긴 시간 포옹을 했다.
한편 송영한(24)은 후쿠시마현에서 끝난 일본프로골프(JGTO) 던롭·스릭슨 후쿠시마오픈에서 나흘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일본 투어 한국 남녀 동반 우승이 기대됐지만 프라야드 막생(태국)에 1타가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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