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불법복제 홍수 MP3 설 땅이 없다

불법복제 홍수 MP3 설 땅이 없다 유료다운 월 수백만원 불과 수익성없어 차세대 오디오로 각광 받았던 MP3. 공짜와 불법복제 홍수 속에 MP3전문 사이트와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2년 전 MP3세상의 제왕을 꿈꾸며 엠포유(www.m4u.com)를 열었다. 엠포유의 의미는 뮤직포유(Music For You). 그런 엠포유가 지금은 `모바일포유(Mobile For You)'로 바뀌고 있다. 엠포유의 전체 회원수는 40만명. 그러나 한 달간 MP3음악을 내려받은 것은 고작 2,000여 곡에 불과하다. 돈으로 따지면 지난 10월에 180만원을 번 셈이다. 이처럼 장사가 안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MP3마니아들이 곡을 내려 받을 때 내는 900원을 아까워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엠포유는 당연히 수익을 내지 못한다. 엠포유가 벌써 오래 전에 주력분야를 MP3와 뮤직비디오 등 디지털음악에서 온라인게임으로 전환한 것도 당연하다. 요즘엔 삼성전자의 디지털가전과 전자책(e-북), 모바일 컨텐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2~3년은 더 기다려야 저작권에 대한 사용자 마인드가 생기고 시장도 커져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 같아요” 엠포유 직원의 얘기다. 10만 건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한 나눔기술의 렛츠뮤직(www.letsmusic.com)도 마찬가지다. 내려받기와 듣기만하기(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렛츠뮤직의 가입자는 45만명. 그러나 한 달 동안 파는 MP3파일은 몇 백만원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렛츠뮤직 회원은 듣기만 하기 서비스를 이용한다. 스트리밍 회수는 하루 30만건 정도. “원래는 스트리밍, 다운로드 서비스 모두가 주력 사업이었죠. 그러나 지금은 다운로드는 돈이 안된다는 것을 알아요.” 렛츠뮤직은 이 때문에 스트리밍 전문사이트로 변해버렸다. 여기에 주크박스, 라이브러리 기능과 음악편지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추가하고 무선컨텐츠 등에 주력하고 있다. 렛츠뮤직은 요즘 나눔기술이 4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도레미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 “도레미는 대박을 터뜨렸죠. 조성모의 `아시나요' CD앨범을 도레미에서 만들 거든요.” 렛츠뮤직은 MP3를 팔던 가게로 오픈 했지만 지금은 무료 음악 감상실처럼 변해버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MP3를 듣는 장치(플레이어)를 만드는 업체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초 한국에는 200개나 되는 MP3플레이어 제조업체가 있었다. 지금은 4분의 1로 줄었다. 전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의 12%를 점유하고 있는 엠피맨닷컴. 대부분의 매출을 수출로 올린다. 전세계 300만대 중 엠피맨닷컴이 수출하는 물량이 35만대다. “이익을 낸다고요? 아뇨 그렇지 못해요. 지금은 투자 받은 돈으로 제품 개발하는데 충당하고 있어요.” 엠피맨닷컴에 다니는 사람의 말이다. 엠피맨닷컴은 MP3플레이어만 파는 전문매장을 세운 적도 있지만 지금은 복합매장으로 전환했다. LG전자도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이 목표다. 일본 시장을 겨냥, 리모콘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규모는 지난해(7~8만대)보다 3배정도 늘어 25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MP3제조업체는 이 정도에 만족할 수 없다. 업체들이 많아 도저히 채산성이 없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적어도 50만대 이상은 돼야 한다고 본다. 업체들은 MP3플레이어를 싸게 만드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또 눈길 끄는 제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엠피맨닷컴은 값비싼 플래시메모리 대신 CD를 이용하거나 자기저장장치의 일종인 `클릭드라이브'를 장착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라디오, 음성녹음, 포켓PC, 어학학습기, 전자수첩에 MP3재생 기능을 붙인 `퓨전상품'도 이 같은 맥락이다. MP3로 대표되는 디지털 컨텐츠는 공짜천국에 불법복제가 `정도(正道)'처럼 돼가고 있다. 컨텐츠로 돈을 버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업체들은 디지털컨텐츠 보호기술과 요금부과솔루션의 개발에 앞서 사용자 인식이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MP3사용자들은 이중 인격자예요. 불법복제는 반대하면서 자기는 공짜로 얻으려 하거든요.” /문병도기자 do@sed.co.kr입력시간 2000/11/02 17:21 ◀ 이전화면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