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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도 하이테크] 대우건설

함체 바닷속에서 연결 침매터널 기술 뛰어나<br>시공 중 변위 제어기술 독자 개발<br>초고층 건축물 구조적 안정성 높여

대우건설이 지난해 12월 완공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KLCC타워 전경. 대우건설의 독자적인 개발 기술인‘시공 중 변위 제어 기술’이 적용돼 초고층 건축물의 구조적 안정성을 높였다. /사진제공=대우건설

지난 2010년 12월 국내 토목기술사에 한 획을 그을 초대형 토목 프로젝트가 마무리됐다. 부산 가덕도와 경남 거제도를 잇는 총연장 8.2㎞의 거가대교가 그 주인공. 규모도 크지만 이 다리가 유명세를 탄 것은 3.7㎞ 길이의 침매터널로 지어진 '가덕해저터널'때문이다. 침매터널은 육상에서 제작한 각 구조물을 가라앉혀 터널을 물속에서 연결시켜 완공하는 최신 토목 공법으로, 외국에서는 이미 100년 전부터 적용됐지만 국내에서는 가덕해저터널이 최초다.

국내뿐만 아니다. 대우건설의 기술력이 집약된 가덕해저터널은 완공과 동시에 세계 토목업계가 주목할 만한 여러 가지 진기록을 갖게 됐다. 육상에서 제작된 터널 함체가 180m로 가장 길고, 바다가 상대적으로 잔잔한 연안이 아닌 최초로 외해(外海)에 건설됐으며 지금까지 설치된 침매터널 중 가장 깊은 수심(48m)에 길이가 가장 긴 침매터널로 기록됐다. 국제 입찰 당시 침매터널 기술 선진국인 네덜란드 업체도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한 공사'라고 고개를 저었을 정도의 난공사였다.

가덕해저터널은 대우건설이 그룹 해체 등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연구개발에 힘써온것이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대우건설은 1983년 11월 국내 건설업체 최초로 연구와 실험을 동시에 진행하는 종합건설기술연구원인 대우건설기술연구원을 설립했다. 이 곳에서 현재 대우건설이 자랑하는 핵심기술의 대부분이 탄생했다.

국내 실적 1위의 수(水)처리 분야에서 이미 업계의 표준으로 인정받는 하수 질소ㆍ인고도처리공법(DNR)을 비롯해 고농도 유기성 폐기물 자원화기술(DBS), 조력발전소 그린에너지 기술, 초고층건물 정밀시공기술 등이 끊임없는 기술개발 노력을 통해 만들어졌다.

대우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수많은 기술 가운데 초고층 건축물에 적용되는 '시공 중 변위 제어 기술(Building Movement ControlㆍBMC)'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로 평가받는다. BMC는 공사가 진행될 때 건축물의 움직임을 사전에 예측해 제어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초고층 건축물은 일반건물에 비해 시공 중에 건물의 움직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은 바람이나 지진 등 외부의 힘에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것과는 다르다. 초고층 건축물의 구조 자체가 가지고 있는 움직임으로, 어떤 재료를 썼는지에 따라 다르고 시공하는 순서에 따라서도 조금씩 그리고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예컨대 건물이 자신의 엄청난 무게로 인해 위에서 눌려 높이가 줄어드는 축소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건물의 형태가 사각형과 같이 대칭적이지 않고 좌우가 다른 비대칭 형태라면 건물이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 지기도 한다. 이런 움직임을 예상하지 못하고 일반 건축물처럼 짓는다면 건물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대우건설은 이 기술을 송도의 동북아무역센터, 용산 시티파크, 말레이시아 메나라 텔레콤 타워 등 국내·외 초고층 프로젝트 16건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특히 지난해 말 완공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새로운 랜드마크 'KLCC 타워'에도 이 기술이 오롯이 접목됐다. KLCC 타워의 경우 사전 시공단계 해석 작업에서 100㎜ 이상의 수평방향으로의 움직임이 예측돼 이를 시공단계에서 보정할 수 있었고, 고성능 콘크리트 변형특성을 실험실에서 장기간 측정해 변형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실제 건물 내부에 설치해 예측값과 비교하면서 공사를 진행했다. 대우건설 KLCC 현장 관계자는 "오차범위 0.05% 이내의 정밀한 시공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러한 초고층 건설 기술을 바탕으로 말레이시아에서만 세인트 레지스 호텔, IB 타워 등 초고층 빌딩을 추가로 수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친환경건설재료ㆍ세대교량ㆍ원자력ㆍLNGㆍ해양공간 등 13개의 중점 기술개발 분야로 선정하고 R&D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거가대교 사업을 통해 세계 최고 심도의 실적을 갖추게 된 침매터널기술을 활용해 현재 독일과 덴마크를 연결하는 해저고속도로(Fehmarnbelt Fixed Link) 건설사업 참여를 추진 중에 있다. 주택분야에서도 제로 에너지 하우스를 구현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 분양하는 위례신도시 아파트는 기존 주택대비 에너지절감률 70%로 지어질 것"이라면서 "계획대로라면 정부 정책보다 5년이나 빠른 2020년에 에너지 절감 10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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