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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돈 때문에 군복 못 바꾼다

군복체계 개선안 70억원 부담돼 '보류'

지난 1980년 개정 후 25년 간 유지해온 군복체계를 시대 감각에 맞도록 개정하려는 육군의 시도가 예산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5일 "육군의 군복, 정복, 근무복, 군모 등 복제를 개정하는데 대략 70여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면서 "지난해 육군이 국방부에 보낸 복제개정안이 이 같은 예산 소요 때문에 승인이 나지 않은 채 보류됐다"고 밝혔다. 육군은 현재 군복이 옛 일본군 제복을 모방하고 미군 군복을 참고로 제정됐기 때문에 역사성과 정체성 정립 차원에서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복이 군인들의 의복일뿐만 아니라 한 나라의 권위와 품위를 나타낼 정도로 상징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역사적 고증과 기능성, 시대 감각 등을 고려해 2001년부터 군복체계를 바꾸는 작업을 추진해온 육군은 지난해 남재준 당시 총장의 지시로 새로운 복제개정안을 마련, 국방부에 제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협력적 자주국방계획을 일정대로 완성하기 위해 국방예산이 더 확보돼야 하는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을 특정군 군복 개정에 사용하는데 따른 부담감이 크다"고 말해 육군복 개정작업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육군측은 국방부가 이처럼 난색을 표시하자 30여억 원씩 나눠 단계적으로 개정하는 방안과 함께 복제 개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했으나 국방부는 여전히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육군이 마련한 복제개정안에 따르면 초록색 계통의 현 군복이 우리 민족의 얼굴색 및 검은 머리카락과 가장 어울린다는 흑갈색으로 바뀌고 입을 기회가 적은 정복과 예복이 평상시 입는 근무복과 통합된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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