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질병 심지어 범죄의 원인으로도 꼽히는 술과 담배를 없앨 수 있을까? 경제학적 측면에서 답은 한마디로 ‘노(No)’다. 사라지기는 커녕 암거래를 위한 비밀 시장이 오히려 독버섯처럼 퍼질 뿐이라는 것이 경제학자의 진단이다. 술과 담배를 파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면 백화점이나 할인점은 적발이 가능하지만 동네 ‘구멍가게’에서 숨겨놓고 몰래 파는 행위는 단속하기가 어렵게 되고, 결국 유통구조가 복잡하게 만드는 역효과를 낳게 된다는 것이 원인이다. 책은 ‘어려운 경제학을 침대에 누워 만화책을 훑어보듯 쉽게 읽을 수는 없을까’라고 고민하는 독자를 위해 기획됐다. 하버드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서울경제 기자로 활동했던 저자는 “일상에서 부딪치는 잡다하고 사소해 보이는 현상 하나하나가 경제학과 연결돼 있다”며 “이론에는 난해한 수학과 컴퓨터를 이용하는 복잡한 수식이 동원되는 경우가 많지만 복잡해 보이는 경제의 본질을 가능하면 쉽게 풀어 일반인도 경제 마인드를 가지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책은 ‘매일같이 수십 통의 스팸 메일을 왜 받아야 하는지’, ‘왜 가게마다 포인트 카드를 만들어 내는지’ 등 일상에서 만나는 경제학적 궁금증에서 시작해 ‘돈의 역할은 무엇일까’, ‘주식가격은 예측할 수 있을까’ 등 다소 무거운 경제학적 질문까지 16가지 주제별로 묶어 쉽게 풀어나간다. 마지막 부문에는 ‘경제학은 남자들만의 학문이다’ ‘미국에는 미국 경제학이 있고, 한국에는 한국 경제학이 있다’ 등 경제학에 대한 저지르기 쉬운 오해 베스트 5를 뽑고, 저자의 설명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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