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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국기업 해외투자 '빗장' 활짝 연다
입력2009-07-16 18:32:47
수정
2009.07.16 18:32:47
내달부터 외환관리 규제 완화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대외 직접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외환관리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16일 중국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전날 해외투자에서 얻은 이익을 그대로 해외에서 재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내기구의 대외 직접투자 외환관리규정'을 발표하고, 이를 오는 8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규정에 따라 중국 국내기구들은 보유외환과 위안화를 사용해 해외 금융 및 실물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등 해외 직접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경로가 대폭 확대됐다.
이번 조치는 중국기업의 해외투자를 촉진해, 외환보유고의 과도한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외환관리국은 "이번 조치가 기업이 대외 직접투자의 호기를 잡아 중국의 국제수지가 균형을 유지하록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지난 6월말 기준 외환보유고가 2조1,316억달러로 세계 최초로 2조위안의 벽을 돌파했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외환보유가 늘어나면서 자국기업의 해외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 최근 정유업체 시노펙은 스위스의 원유탐사업체 아닥스를 인수했고, 페트로차이나는 싱가포르 페트롤리엄을 사들였으며, 중국 최대 풍력발전설비 제조업체인 골드윈드는 독일 벤시스(VENSYS) 지분 70.8%를 4,100만유로에 인수했다.
또한 안산(鞍山)철강은 호주 철강업체 진달비메탈 인수에 성공했고, 가전양판점 쑤닝(蘇寧)도 일본 기업을 인수했다.
자동차업계에는 쓰촨 중장비제조업체 텅중(騰中)중공업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서 '허머' 브랜드 인수를 추진중이고, 지리(吉利)자동차와 베이징자동차가 각각 미국의 볼보와 오펠을 사들이려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기업들의 해외투자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의 한 경제전문가는 "중국의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6월말 2조달러를 돌파했다"면서 "기업의 해외투자 확대는 외환보유고의 분산을 촉진하고, 외환보유고의 다원화를 도모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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