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사회는 14일 오전 교내 호암교수회관에서 가진 회의에서 이번 26대 총장 선출 과정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소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이사회 관계자는 "처음 맞이한 간선제 총장 선임 과정 전반에 관해 대학 발전적 차원에서 차기 총장 선출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이사회가 소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사회가 지난달 19일 성낙인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최종 총장 후보자로 선출한 후 학내 반발 움직임 등의 상황과 문제 인식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이사회가 그동안 학내 소통에 소홀했다는 이사들의 지적도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 관계자는 "정해진 기준과 원칙대로 했음에도 학내 일부 구성원이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들에 대해 논의했다"며 "총장 선출과정과 관련한 백서를 발간하는 등 보완할 부분은 보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선출과정에 문제를 제기한 교수들이 개정안 검토에 만족하지 않고 있어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재 서울대 교수협의회 회장은 "제도개선을 하겠다는 것은 좋다"면서도 "(오연천 현 총장 사퇴와 이사회 재신임 등) 나머지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별 답변이 없지 않느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달 초 교수협이 서울대 전임교수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번 총장 후보 선출과정에 불만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74.8%(753명)로 만족한다는 응답 5.16%(52명)보다 14배나 많았으며 67.13%(676명)가 현 총장과 이사회 전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지난 9일에는 서울대 인문대·사회대·자연대 평교수 165명이 오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사회는 지난달 19일 총장추천위원회와 교직원 정책평가단에서 1위를 기록한 오세정 전 기초과학연구원 원장이 아닌 공동 2위에 오른 성낙인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차기 총장 후보로 선출해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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