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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7일 이틀간 사상 최대 외교 이벤트인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서 전세계는 서울을 주목했다. 특히 지난 2010년 주요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에 이어 전세계가 다시 한국을 주목한 동시에 또 한번 '대한민국' 브랜드와 저력을 세계에 과시하는 기회가 됐다.
전세계 200여개 국가 가운데 핵안보정상회의 같은 대규모 국제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나라가 20여개국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의미는 더욱 대단하다 할 수 있다.
당장 규모만 봐도 G20 정상회의에 두 배에 달한다. G20 정상회의는 26개국, 7개 국제기구 지도자와 수행원 5,000명, 경호원 300명, 기자단 2,000명 등 약 7,600여명이 한국을 다녀갔다. 그러나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전세계 53개국 및 4개 국제기구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을 비롯해 수행원 6,000명, 경호원 700명, 취재진 3,000명 등으로 G20 정상회의보다 3,000여명이 증가한 1만명이 넘는 인원이 한국을 방문했다. 핵안보정상회의는 세계적으로 192개 회원국이 참석하는 유엔 총회를 제외하면 한 나라에서 열리는 정상회의 중 가장 많은 국가가 참여하는 국제행사다.
회의 성과 면에서도 2009년 열린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가 핵물질을 안전하게 방호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추진하자는 선언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 그친 반면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핵터러 방지 목표하는 국제규범ㆍ국제핵안보 강화 합의 ▦고농축우라늄(HEU)과 플루토늄의 제거 및 최소화 노력 통해 핵테러 차단 ▦원자력시설 방호 강화 ▦핵ㆍ방사성물질의 불법거래 대처 등의 실천적 노력이라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특히 20개국이 개정 핵물질방호협약을 비준했고 14개국이 핵테러억제협약을 비준했다. 핵안보 교육훈련센터를 새로 짓기로 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6개국이나 된다. 무엇보다 가시적인 성과는 핵물질 감축과 핵시설의 평화적 전환이다.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모두 8개국이 400㎏에 이르는 HEU를 러시아와 미국에 반환하거나 폐기하기로 했다.
대외적 성과와 달리 내부적 비판 여론도 만만찮다. G20 정상회의 때보다 청와대의 관심이 떨어졌다는 점과 이번 회의를 주도한 외교통상부의 준비 부족으로 규모가 컸을 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얘기기처럼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해 정권 차원의 홍보용에 그쳤다는 지적이 있다. 예산 역시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G20 정상회의와 비교해 400억원이 책정돼 턱없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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