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ㆍ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정부 주도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7.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8% 경제성장’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중국의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 중국의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샤오차오(李曉超)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16일 국무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ㆍ4분기 중국 GDP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9% 증가해 올 상반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2ㆍ4분기 경제성장률 7.9%는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넘어서는 것으로 미국의 메릴린치와 JP모건체이스는 각각 7.6%와 6.9%의 성장을 예상했었다. 국가통계국이 GDP와 함께 발표한 각종 경제지표들도 대부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6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 증가했고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0% 늘었으며 도시지역 고정자산 투자도 35.3% 확대됐다. 이로써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 목표치인 8%를 달성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홍콩 소재 BOA메릴린치의 루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이미 회복궤도에 올라섰으며 경제성장률은 올 3ㆍ4분기 내에 9%대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중국의 6월 CPI는 전년동기 대비 1.7% 하락해 당초 예상치를 넘어섰다. 또한 PPI도 전년동기 대비 7.8% 감소해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거시정책은 통화공급 확대기조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 대변인은 “현재 중국의 경제발전에는 많은 난관과 도전이 도사리고 있다”며 “경기회복 기조가 아직은 미약하고 불안정하다”고 강조했다. JP모건체이스 중국연구부의 왕첸(王黔)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V자형 회복기조가 굳어지고 대외수요 회복 신호가 더 많이 나타날 때까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느슨하게 유지할 것”이라며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축소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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