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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리스크관리조직 상위시대

리스크 관리조직이 은행내 핵심조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은행들은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는 것만이 부실여신을 줄일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보고, 리스크 관리 전담부서를 신설하거나 기존 조직을 크게 확대하는 등 자산관리를 강화하는 추세다.이에 따라 리스크 전담 조직이 여신과 금리예측·정책결정 등 은행 업무의 주요 파이프라인을 장악하면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리스크조직 상위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리스크 관리란= 은행의 여·수신과 투자, 자산관리 등 업무 전반에 걸쳐 상존하는 리스크(위험)를 예측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업무활동. 은행들은 최우선으로 기업여신업무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신용전문가(CC·CREDIT CONTROLLER)제도를 도입했다. CC들은 각 거래업체별로 신용등급을 매기고 이를 토대로 대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있다. 마케팅 담당자들이 이를 초과해 대출을 집행할 경우, 일정액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고, 충당금 실적은 해당사원의 연봉계약에 반영된다. 리스크관리본부의 박영기(朴榮基)팀장은 『내부 견제장치를 통해 여신을 집행하므로 은행 자산 건전성 측면에서 큰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선진국 주요은행은 대부분 이런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은행의 브레인으로= 조흥은행은 지난해 10월 조직을 개편하면서 리스크관리실을 신설했다. 과거 종합기획부에서 금리예측과 유동성 및 시장 리스크를 관리하던 전문인력들을 대거 끌어들였다. 홍석주(洪錫柱)실장은 『자금이나 고객을 끌어오는 영업조직과 함께 포아이 시스템(FOUR EYE SYSTEM)을 구성해 엄격한 관리체제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조직을 개편하면서 환율과 주식부문의 전문가들을 대거 리스크 관리조직으로 전진 배치시켰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도 부총재 직속으로 「신용관리부」를 신설, 이달 중순께 각 실무부서의 브레인을 한데 모을 예정이다. 특히 산업은행의 신용관리부는 여신정책 수립과 산업·기업별 여신관리, 기업신용평가, 조기경보모델 개발 등 막중한 업무를 맡게 된다. ◇책임전문가 확보가 관건= 은행들은 그러나 리스크 관리조직을 총괄할 책임자급 전문가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한빛은행은 리스크관리본부를 6개본부 가운데 핵심조직으로 출범시켰으나 부장급 인력을 아직껏 발령내지 못하고 있다. 백인기(白仁基)리스크관리본부장은 『국내에서 리스크관리 책임업무를 맡아본 경험자가 없어 외국에서 물색하고 있는데 적임자를 구하기 어려워 곤혹스럽다』고 말한다. 여신과 환율, 자산관리 등 종합적 안목을 갖춘 전문가를 책임자로 앉혀야 하지만, 국내에는 인적기반이 거의 없는 형편이라는 것. 외환은행은 독일 코메르츠뱅크 출신의 김중구(金重九)씨를 최근 리스크관리팀장으로 영입했다. 각 은행이 간부급 인력감축을 추진하고 있는 와중에도 리스크관리 부문의 전문가 채용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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