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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 순위조작 부채질" 지적

대형 온라인업체 특정공연 티켓판매 서비스 독점<br>"오전 예매-오후 취소로 조작 편리해져"<br>신규업체등 他사이트엔 표 배분 안돼<br>"네티즌 불편 가중^이용자 확대 걸림돌"



대학생 정지현(22)씨는 연극 '라이어'를 예매하기 위해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새로 시작한 공연 예매사이트를 방문했다. 정씨가 검색창에 '라이어'를 입력하자 화면에는 공연정보 대신 '등록된 목록이 없습니다'라는 표시가 나타났다. 최근 공연 예매 서비스를 개시한 다른 사이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씨가 '라이어'로 검색하자 "해당 검색어에 대한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화면에 나타났다. 이유는 '라이어'가 인터파크의 공연예매 부문인 '인터파크ENT'에서만 예매가 가능한 '단독공연'이기 때문. 단독공연은 인터넷 예매 서비스를 한 업체와 독점적으로 계약한 공연을 말한다. 최근 경매전문업체인 옥션, 온라인 서점 예스24, 온라인 음악서비스 벅스 등이 신규사업으로 예매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사이트별 단독공연이 늘어나면서 네티즌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또 이슈가 되고 있는 공연업계의 '예매순위 조작' 등의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단독공연이 순위 조작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공연 예매 서비스를 시작한 대형 인터넷 업체들이 이와 같은 '단독공연'의 벽에 가로막혀 이용자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뮤지컬 '뮤직 인 마이하트', '그리스', '싱글즈', 연극 '라이어', '미친키스' 등 인기 공연을 포함 모두 146 작품이 인터파크ENT에서만 예매가 가능하다. '캣츠', '맨 오브 라만차' 등 유명 공연도 사실상 인터파크ENT의 단독판매다. 기획사와 극장 홈페이지를 통해 소량 판매될 뿐, 다른 예매 사이트에는 배분되지 않는다. 반면 클래식의 경우는 티켓링크의 단독공연이 많다. 브람스 스페셜 관현악 시리즈, 상하이 심포니 오케스트라 & 말러 천인 교향곡 등 인기 공연을 포함 클래식ㆍ무용ㆍ오페라ㆍ전통극 부문에서 티켓링크 단독공연이 147개로 전체 공연 중 20%에 달한다. 새로 예매 서비스 사업을 시작한 업체들은 단독공연에 대해 사실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인터파크ENT와 티켓링크 등 유력 업체들의 티켓 구매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연극 '썸걸즈'를 제작한 동숭아트센터 관계자는 "1차 공연 때 A사이트와 인터파크ENT를 통해 티켓 판매를 해왔는데, 2차 공연 때는 인터파크ENT에 배분한 티켓량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A사이트의 경우 분배량에 비해 극히 저조하게 판매됐으나 인터파크ENT에서는 전체 티켓의 50% 이상 판매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연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단독공연이 공연 기획사에 예매순위 조작을 부채질하는 한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획사가 단독공연으로 계약을 맺었다면 오전에 집중적으로 예매하고 저녁에 취소하는 등 순위조작을 위한 관리(?)가 더욱 편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규업체들은 최근 문제점을 인식하고 보다 많은 공연을 유치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공연 제작사들이 점점 단독공연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임윤정 옥션 홍보 담당자는 "단독공연 티켓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다른 예매 사이트보다 상대적으로 작품의 노출빈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제작사를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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