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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증시 핫이슈 트렌드주 잡아라

스마트기술·중국·불황·콘텐츠 관련 종목 뜬다<br>■ 증권사가 꼽은 내년 증시 주도할 트렌드






●스마트기술
휴대폰 부품·첨단 소재 기업 실적 호전·성장성 두루 갖춰
대덕GDS·에프티이앤이 추천

●중국
새 지도부 인프라 투자 재개로 동양기전·진성티이씨 등 수혜

●불황
국내 진출하는 일본 SBI모기지… 한국토지신탁 견조한 실적 기대

●콘텐츠
애니메이션 사업 한류열풍 가세 '곤' 상품화 대원미디어 관심을


2010년 5월 이후 1,000원을 넘지 못하던 동전주 주가가 지난 8월에는 1만1,500원까지 치솟았다.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됐던 써니전자 얘기다. 당시 상승률은 연초 대비 2,797%. 바닥과 꼭대기를 제대로 잡은 투자자였다면 가진 돈을 30배 이상 불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부동산, 주식, 채권, 원자재를 통틀어 어떤 투자처에 투자했든 올 한해 이 같은 수익을 낼 수 있었을까. 하지만 이 같은 수익률은 신기루에 불과했다. 본의 아니게 상투를 잡은 투자자라면 지금쯤 가진 돈이 10분의 1토막이 났을 것이다.

올해는 테마주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선과 총선이 겹친 '선거의 해'를 맞아 더욱 분주해진 것은 투기세력과 이들을 좇아 투자한 죄밖에 없는 개미투자자들이었다. 실적과 기업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날림 투자의 결과는 참혹했다.

내년은 좀 다를까.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갖가지 테마가 주식시장을 떠들썩하게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그 속내는 좀 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산업 환경의 변화, 신기술의 상용화, 새정부 출범 이후 본격화되는 정부 정책 등으로 '진짜' 수혜가 예상되는 '트렌드주'들이 투자자들을 즐겁게 해줄 것이라는 얘기다.

내년 역시 투자환경은 척박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가운데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실적모멘텀과 성장성을 겸비한 트렌드주는 가뭄의 단비가 되어 줄 전망이다. 내년 증시를 뜨겁게 달굴 트렌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보자.

정치, 방위산업 관련주부터 스마트 그리드, 모바일 결제 등 기술주까지 다양한 '테마주'가 올 한해 증시를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정치 테마주처럼 이들 중 상당수는 실적과 관련 없이 단순히 'ㅇㅇㅇ와 관련이 있다더라'는 '카더라' 통신에 의해 주가가 급등락했고 나중에는 거품이 꺼지면서 상당수 투자자들이 눈물을 흘려야 했다. 나머지 테마주 역시 실제 수혜를 점치기 어렵거나 실적이 가시화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반짝 상승으로 그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내년에도 새 정부 출범과 신기술의 상용화, 제도 변화 등을 계기로 다양한 종목들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떤 것이 진짜 수혜주이고 어떤 게 '짝퉁'인지 가려내야만 이전 테마주 투자자의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있다. 수급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리는 종목 보다 증시의 핫 이슈로 부각하되 실적개선과 성장 가능성까지 고루 갖춘 '트렌드주'에 초점을 맞춰 투자대상을 물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를 근거로 전문가들은 내년 증시에서 주목을 받게 될 새로운 트렌드로 ▦스마트기술 ▦중국 ▦콘텐츠 ▦불황 등 네 가지를 꼽고 있다.

스마트 관련주는 올 한해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의 아이폰 등 신규 모델 출시가 잇따르면서 증시 부진 속에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갤럭시 S4'가 출시를 앞두고 있어 관련주들이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현재 동양증권 스몰캡팀장은 "갤럭시4 출시를 앞두고 관련 부품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내년부터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전면 실시로 휴대폰 부품주들의 해외 법인 실적이 연결 재무제표로 집계되면서 기업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관련주 가운데 전문가들로부터 복수의 추천을 받은 종목은 대덕GDS, 플렉스컴 등 주로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관련 종목들이었다. 대덕GDS는 FPCB와 휴대폰용메인기판(HDI)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스마트기기 시장 성장으로 영업이익 증가폭이 매출액을 크게 웃돌고 있다. 내년에도 전략 고객사들의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 힘 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5% 안팎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비수기인 4ㆍ4분기에도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플렉스컴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등 주력 스마트 기기에 전자펜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다. 최근에는 베트남 법인 생산라인 증설로 출하량 증가와 원가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실적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내년에도 IT업종의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첨단소재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첨단 소재주 가운데 추천을 받은 기업은 잉크테크와 에프티이앤이다.

잉크테크는 기존 인쇄 기술을 바탕으로 컴퓨터, 휴대전화 등 IT 기기의 인쇄회로기판에 적용하는 전자용잉크와 프린팅 방식의 연성PCB, 휴대폰 액정표시장치 용 광학필름 등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8년간에 걸친 연구결과 성과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3년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부문 핵심소재 중심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에프티이앤이는 세계 최초 나노섬유 대량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나노섬유는 IT 제품뿐만 아니라 자동차, 차세대 전지, 의료용 섬유소재 등으로 적용 산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에프티이앤이는 2008년부터 미국의 아웃도어 의류회사에 고어텍스를 대체할 나노섬유를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에프티이앤이는 정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부직포에 나노코팅을 하는 방식으로 산업용 필터를 제조하고 있는데 GE에너지 등과 신제품 개발을 완료했고 전세계 1위 부직포 회사인 알스트롬(Ahlstrom)사와 합작법인 설립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전장화 관련주 역시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꼽혔다. 유욱재 IBK투자증권 SME분석팀장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IT업체는 스마트카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는 소프트웨어ㆍ통신 등 관련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과 결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내년에는 현대차그룹이 현대오트론을 중심으로 자동차 전장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기대가 더욱 크다. 국내 업체 중에는 240여개 모바일ㆍ스마트카 관련 특허를 보유한 인포뱅크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유비벨록스, 스마트폰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결하는 자체 스마트카 솔루션을 보유한 MDS테크 등이 수혜주로 꼽혔다.

중국의 새 지도부가 내년에 본격적인 경제성장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인프라 관련 주의 수혜가 예상된다. 유욱재 팀장은 "내년에는 중국이 불황 극복을 위해 재정 정책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인프라 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보여 진성티이씨, 동양기전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황기에 강점을 보일 국내 기업들 역시 주목해 볼 만 하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캠팀장은 "경기불황과 가처분 소득의 감소로 합리적인 소비행태가 확대될 것"이라며 "품질대비 가격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나 관련 서비스 기업들에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장기 불황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자랑했던 SBI모기지도 눈여겨 볼 종목이다. 모기지뱅크인 SBI모기지는 은행과는 다르게 예금을 받지 않고 모기지론만을 전문 취급하는 제도권 금융기관으로 일본의 고정금리 대출상품인 플랫35를 취급하는 1위 업체다. 한국 법인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여 증시에서 새롭게 조명을 받을 것이라는 게 정 팀장의 설명이다.

불황기에 수혜가 예상되는 또 하나의 기업은 한국토지신탁이다. 국내 1위 부동산신탁회사인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1년간 수주 실적만 830억원으로 전년보다 190.1% 늘었는데 올해 수주 목표도 950억원에 달했다. 정 팀장은 "금융권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꺼리고 시공사의 PF지급 보증 마저 꺼려지는 상황에서 시행사와 시공사 입장에서도 부동산 신탁회사의 사업참여를 선호하고 있다"며 "토지신탁사의 경우 시행사 채무 보증이 없고 분양사업 총액의 29%까지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어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의 등장으로 콘텐츠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음원ㆍ드라마ㆍ게임 외에 애니메이션 사업이 한류열풍의 중심에 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캐릭터 '곤(GON)'으로 다양한 문구 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유럽ㆍ미주시장 진출을 준비중인 대원미디어가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트렌드 관련주들이 시장의 관심과 이슈에 따라 단기에 급등하고 또 급락하는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은 만큼 기업의 가치를 먼저 따져보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기업의 실적 개선을 예상할만한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테마주는 테마주라고 부르기 어렵다"며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기업 실적에 근거하지 않은 종목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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